흉노, 동월, 남월, 조선 등을 다 정벌한 정복군주 한무제는 뼛속 깊은 미신 신봉자였다.
그가 황위에 오른지 8년째 되던 때에 이소군이라는 사람이 접근했다. 나이 스물넷의 청년이었다.
이소군은 공신 집안의 심부름꾼 출신이었는데, 본인이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여러 제후들과 사귈 수 있었다. 그는 '귀물'을 이용해서 불사를 이룰 수 있다고 뻥을 쳤는데, 제후들은 이걸 믿고 많은 재물을 그에게 바쳤다. 덕분에 그는 따로 직업도 없는데 부자가 되었고, 주변에선 그가 부유한 것을 보고 더 신뢰했다. 사기꾼은 이렇게 성장하는 법이다.
그의 수법 중 하나는 이런 것이었다.
제후의 연회에 90먹은 노인이 있었는데, 이소군은 그 노인의 할아버지가 사냥했던 장소를 맞춰서 명성을 얻었다. 물론 사전에 조사가 끝난 일이었다.
무제가 그에게 옛날 청동기를 보여주자 이소군은 그것이 제환공의 물건이라고 말했다. 새겨져 있는 명문을 조사하자 사실이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그가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