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여행을 떠났을 때 일이다. 여행 경비를 조금이라도 줄여보려고 직항이 아닌 경유 티켓을 끊었다. 직항과 경유는 비용이 4,50만원 정도 차이가 나서 나름 현명한 선택이라고 자부했는데. 지나서 보니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었다. 아무튼 내가 선택한 항공사는 아랍에미레이트 항공이었다. 기름이 펑펑 나서 달러를 태워 비행기를 날린다는 풍문이 도는 항공사답게 비행기도 크고 음식도 맛있고 승무원도 근사했다. 예정대로 인천 공항에서 출발해서 중간 경유지인 두바이 공항에 도착해 몇 시간 때운 후 런던으로 출발하기 위해 보딩을 시작할 때 그 일이 일어났다. 두바이를 경유해서 런던으로 가는 비행편에는 한국 사람이 압도적으로 적었기 때문일까. 보딩을 시작했을 때 항공사에서 비행기 좌석별로 순서를 정해서 부르는데 영어와 아랍어로만 방송을 하는 것이 아닌가. 예를 들면 제일 먼저 탑승하는 승객은 퍼스트클래스. 그 다음은 비즈니스 클래스. 그다음은 어린이 동반 승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