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안 치메르만의 리사이틀은 조금 깐깐한 구석이 있다. 연주에 방해가 되는 요소들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특별히 휴대전화로 촬영을 하거나 녹음을 하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설령 촬영을 하지 않았더라도 객석에서 휴대전화 불빛이 보이면 공연 중단을 언급하기도 하면서 말이다.
오직 음악에만 집중하길 바라는 마음. 완벽한 음악을 위해 관객마저 통제하려는 그의 마음을 모르지 않기 때문에 객석에서는 작은 소음조차 내지 않도록 신경을 곤두세우게 된다. 그러다 보니 도리어 긴장감 때문에 음악에 집중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그럼에도 ‘연주가 좋으니까. 몇 가지 수고로움에 완벽한 연주로 답례를 해줄 수 있는 연주자니까‘ 그를 계속 찾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한데 2023/2024 시즌 한국 투어에서는 ‘완벽함’에 균열이 가해졌다.
일종의 ‘아이스브레이킹’과 같은 순간을 마주하게 되었는데, 쇼팽의 4개의 녹턴이 연주될 때 그러했다.
'녹턴 2번, 5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