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공과 종북 사이에서 .지난 주말 지인이 곤욕을 치렀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복잡한 사연 제쳐 두고 말하자면 어느 집에 국정원과 기무대 (요즘은 안보지원대라고 하나?)가 출동해 집뒤짐을 하고서 그 책 가운데 ‘이적표현물’이 나왔다면 그예 끌려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 천만다행히 별다른 책은 없었고, 온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든 공안당국은 철수했지만 아마 지인의 간은 콩알의 반쪽이 됐을 것이다. .만약에 우리 집을 그런 식으로 샅샅이 뒤진다면 책꽂이에서 무슨 책이 나올지는 나도 모른다. 김정일이 쓴 ‘주체사상에 대하여’를 제본한 문건이 튀어나올 수도 있고, 북한의 <피바다>를 차마 쓰지 못하고 <민중의 바다>로 바꾼 책이 별안간 얼굴을 들이밀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나는 꼼짝없이 이적표현물 소지, 탐독하고 반국가행위 용의점이 있는 지인과 ‘통신, 회합’한 이로 몰릴 수 밖에 없다. ..
꼭 ‘대하여’나 ‘민중의 바다’까지 안 가도 된다. 2017년 천주교인권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