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당신은 이 글의 제목을 보고 욕설을 뱉었을지도 모르겠다. 아무리 12.12를 다룬 영화라고 해도 전두환 앞에 ‘탁월하다’는 수식어를 붙인다고? 게다가 그걸 ‘승리’로 표현한다고? 당신에게 민주시민 의식은 눈곱만큼도 없나? 부끄럽지도 않은가?
바로 그게 이 글의 주제다. 익히 알려졌듯 <서울의 봄>은 12.12 군사반란을 전면적으로 다룬 첫 번째 영화다. 그것도 손익분기점이 무려 460만 명에 달하는 블록버스터. 전두환 군사정권의 독재를 직간접적으로 비판하는 영화는 많았다. <택시운전사>, <변호인>, <화려한 휴가>, <1987>처럼 수많은 관객을 동원한 인기작도 있고, <꽃잎>, <박하사탕>처럼 국내외에서 높은 예술성을 인정받은 작품도 있다. 시간이 흘러 그를 처단한다는 가상의 내용을 담은 <26년>도 기억난다. 하지만 누구도 12.12 군사반란만큼은 핵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