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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만복

핑크보이

저희 집 4살난 아들은 예쁜 것을 참 좋아합니다.  색깔 중에서도 분홍색과 퍼플이라 일컫는 보라색도 좋아하구요. 꽃도 참 좋아합니다. 최애 캐릭터는 겨울왕국의 "엘사"입니다. 어릴 때 우연히 보여주었던 겨울왕국이 아주 마음에 들었나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시크릿쥬쥬입니다.  어릴 때 다녔던 가정어린이집에 유독 누나들도 많았고, 생각해보면 여성의 보살핌을 많이 받았습니다.  아빠는 퇴근하고 돌아오면 아이가 자고있어 주말에만 거의 볼 수 있고, 친할아버지는 돌아가셨으며 외할아버지는 거의 보질 못했습니다. 주로 외할머니, 친할머니, 엄마, 이모, 어린이집 선생님들, 어린이집의 누나들, 고모 등 여성이 90% 이상이었습니다.  독박육아에 도움을 받고자 보여주었던 영상들이 화근(?) 이었을까요? 조금씩 보았던 유튜브들에서 아기상어->캐리언니->쥬쥬->엘사 등 점점 공주에 대한 영상들만 검색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영상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어쩌다 한번 보게되면 여전히...
생활/사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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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 한 그릇

다들 냉면 좋아하시나요? 전 어릴때 냉면먹고 체해서 먹지 않다가 성인이 되어 친구들과 꼭꼭 씹어먹었더니 맛있더라구요? 그때부터 가는 음식점입니다. 맛집이라 칭하지 않은 이유는 모두 맛의 기준이 다르기때문입니다. 명동에 위치한 함흥면옥입니다. 코로나로 명동 상권이 많이 죽어 빈 건물도 많이 보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게안이 꽉차거나 아직까지 장사를 유지하는 곳이 있었습니다. 바로 이 세 곳입니다. 제가 간 명동 함흥면옥, 명동교자, 충무김밥. 이 3곳은 제가 어릴때부터 저의 부모님이 저처럼 젊은 시절 다녔던 음식점입니다. 엄마의 핸드백 속에는 이 곳에서 나눠줬던 명동함흥면옥 티슈백과 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기억하고 있다가 엄마가 친구들 모임에 나갈거나 이 곳을 데려가면 그렇게 좋았습니다. 저는 유독 엄마따라다니기를 좋아했는데요, 엄마손을 놓칠까봐 꼭 잡으라고 하며 한시도 손을 놓고 다니지 않았습니다. 엄마를 따라다니며 이 곳 저 곳 구경하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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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몽
요즘 자주 듣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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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요즘 자주 듣는 말

이럴때일수록 건강도 챙기시며 일하세요, 잃어버린 건강은 되찾기가 어렵잖아요^^ 열심히 사시는 모습 보기 좋습니다! 화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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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원전에 산책을 합니다.

이제 돌이되는 둘째가 어린이집엘 갑니다. 아침형 인간인 엄마를 닮아서인지 6시부터 일어납니다. 일찍 일어나서인지 오전 낮잠과 등원 사이에서 잠과의 사투를 벌이는게 보입니다. 그리하여 생각한게 조금 일찍나가기! 유모차에서 조금 잠을 자고 가도록 등원 며칠뒤부터 집 뒷산 북한산 산책로로 가기 시작했습니다. 오르막길을 유모차와 함께 가는 것이 힘들었지만 아이가 오전 잠을 자기 위해서 가야하니 저야말로 젖먹던 힘까지 내어 올랐습니다. 날이 흐려 유모차에서 흔들흔들 잠이 잘 올 것 같습니다. 오르다보면 옆에 계곡물이 졸졸졸 흐르는데 MC스퀘어 소리처럼 한없이 평온해집니다. 어지러웠던 마음을 훌훌 털어냅니다. 매일 저도 이 맛으로 둘째 레오와 같이 산책길을 갑니다. 아직 걷지 못하여 유모차에 타고있지만, 아쉬운 마음은 레오가 가장 클 것 입니다. 북한산 등반로 직전까지, 유모차가 오를 수 있는 곳까지 가다보면 어느새 곤히 잠들어있는 레오가 귀엽습니다. 1~20분 정도 산책을 하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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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라는 말의 힘

2월은 나의 첫번째 아들 테오의 생일이 있다.  작년 11월에 이사하고 새로 등원한 곳에서 3개월쯤 등하원하니 친구들과도 많이 친해진 듯 하다.  생일파티날 등원하지 않은 같은반 친구가 코로나확진이 되어 파티만 하고 조기하원을 하였다. 데리러 간 테오의 손에는 한아름 생일선물들이 있었다. 몹시 흥분한 테오는 그 중에서도 포장이 가장 마음에 드는 선물을 손에 꼭 쥐고 엄마를 기다렸다. 택시를 타고 귀가하여 집에 오자마자 신나서 선물을 몽땅 뜯었다.  어린이집 선물은 금액제한을 두는데 보통 2000원 선으로 제한했다. 생일파티가 있는 달 어떤 선물을 보내야하나, 나는 참 곧이 곧대로 2000원짜리의 선물을 보내기도 하였다. 받아온 테오의 선물들은 참 정성스러웠다. 모두 엄마들의 일이지만, 선물도 골라야하고 포장도 하고 생일축하메시지도 보낸 선물도 있고. 급하게 보내와진 선물도 있었다. 내가 보낸 선물들은 모두 후자였을터. 계산적이었으라고 반성을 하고 다음부터는 금액에 개의치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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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날

오늘따라 검은 옷을 입고 싶더라지- 올해 초 사주 운세를 보았을 때 나는 화기운이 부족하니 붉은색을 많이 입으라고 했다.  어제부터 주황색 후드티가 맘에들어 어제도 입고 오늘 아침에도 입었는데, 날도 흐리고 이상하게  검은 옷이 입고싶었다. 너무 검은색은 좀 그랬고 회색옷을 꺼내 입었지. 마음은 벌써 너에게 갈 줄 알았나보다. 아침에 도서관에 자리잡고 이제야 좀 공부하려는데 온 카톡에는 "써니 죽은거 같애.." 오늘이다. 오늘이야.  아침에 테오를 어린이집 보내고 한번도 안갔던 괜히 친언니네 학교가 가고싶었고, 그래서 친언니와 써니를 키우던 사촌동생까지 만나게 되었다.  다행히 차가 있어서 써니를 보내는 곳으로 1시간만에 갈수있었다. 이제 막 사후경직이 되었는지 온 몸은 굳어있었지만 체온은 아직 남아있었다. 써니는 편안히 누워 있었다. 다리가 많이 아팠던 써니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그곳에선 마음껏 뛰어놀아...' 써니를 키우던 사촌동생이 호주워킹홀리데이를 가서 거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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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되고 싶어!

이렇게 갈망했던 적이 있을까? 한번 망해보고는 마음속의 진정한 욕망이 살아난다. 부자가 되고싶어 부자처럼 백화점에서 쇼핑하고 백화점에서 밥먹고 형편에도 안맞는 차를 사고 그러다가 쫄딱 망해버렸다. 내면은 부자가 아닌데 외면만 부자행세하려다가 가랑이 찢어진 셈이다. 결혼하고 우리 부부는 신나게 돈을 써댔다. 1년에 2-3번 해외여행을 가고 매주 쇼핑하고 외식하고 야식도 먹고 말이다. 점점 기술이 좋아져서 누워서 모든 것을 구입할 수가 있었다. 신용카드 할부서비스를 이용해 할부의 늪으로 빠지고 대금을 납부하기 어려운 달은 신용대출도 받아가며 그렇게 구렁텅이로 빠졌다. 그러다 일이 터졌다. 아이가 생긴 것이다. 아무런 준비도 못했는데 결혼 3년만에 아이가 생겼다. 임신해서도 태교에 힘쓰기보다 나의 외면에만 치중했고 내가 더 중요했다. 아직까지도 뭐가 중요한지 몰랐다. 프리랜서인 남편의 수입은 고정적이진 않았으나 잘 벌었다. 우리 부부는 결혼초부터 각자 벌어 각자썼고 그냥 동거인 같았...
경제/소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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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찾기

9시쯤 아기를 재우고 한밤 중에 눈이떠진다.  엄마는 생각한다.  뭐라도 해봐.  '이 새벽에 뭘하라는 거지..' 하루종일 두 아들에 집안일까지 1분 1초도 허투루  보내지 않았는데 도대체 뭘 더 해야하는거지? 라고 속에서 울화통이 터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할거리를 찾아본다.  아이를 낳고 기르며 본격적인 자아찾기는  2019년 첫째 아들을 낳고 시작되었다.  내 평생 나를 모르고 지내왔는데 나와 똑 닮은 '나'를 낳고 진짜 '나'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든거였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나는 어떻게 아기를 낳았을까?  이 간단해보이지만 심오한 물음에 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  언제부터 나를 잃어버렸을까? 연애를 할때 음식점에 가면 신랑이 가장 곤욕스러워 하던 것이 메뉴 정하기였다.  "뭐 먹을래?" "몰라. 난 다 괜찮으니 아무거나 시켜." "제육볶음 먹을래?" "싫어." "그럼 너가 시켜." "아무거나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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