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에 다녀온 제주여행은 비와 함께였다. 비를 맞설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실내 위주로만 다녀야 했다. 제주해녀박물관, 만장굴, 아쿠아 플래닛 등 비 오는 날에도 구경할 수 있는 곳을 미리 포스팅해준 블로거들 덕분에 다행히 여행 내내 심심치 않게 보낼 수 있었다.
삼성 코엑스 아쿠아리움을 가보긴 했지만, 제주의 수족관은 다르길 기대하며 방문한 아쿠아 플래닛 또한 꽤 성공적이었다. 펭귄과, 수달, 각종 물고기와 커다란 수족관에서 노니는 커다란 상어와 가오리와 정어리떼들을 보자니 나도 마치 그것들과 함께 물 안에 있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상어와 푸른 바다거북의 거대한 크기에 압도당할 정도로 환상적이었고, 조그만 알 안에 꿈틀대는 아기 상어의 모습도 꽤 신비로웠지만 지금 내 머릿속에 또렷이 남는 물고기는 그것들이 아니다.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살이 너무 투명해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생선 가시인 뼈가 낱낱이 다 보이던 물고기였고, 또 다른 하나는 놀랍게도 눈이 없는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