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 콘텐츠라는 요상한 단어가 나돌기 시작했다. 이 글은 콘텐츠에 대한 미디어-사회학적 사고를 시도한다. 콘텐츠의 역습은, 지식의 생산자가 독점했던 권력을 이제는 오디언스(audience)가 차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기존의 지식권력이 유튜브, 뉴스레터, 크리에이터 경제, 콘텐츠 비즈니스 등 변화의 표면에 주목하고 있다면, 오디언스는 이미 보편적 대중을 위해 공장식 대량생산으로 만들어진 모든 것에 무관심과 환멸이라는 적절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콘텐츠’는 대체 무엇인가? 먹는 것인가? 하나의 기표에 담기에는 너무나 큰 범위를 포괄하는 이 단어와 유사하지만 다른 기준이 되는 개념은 무엇인가? 어떤 사회적, 구조적 배경에서 ‘콘텐츠’가 나왔고, ‘콘텐츠’와 ‘비즈니스’가 연관되는 이 요상한 조합은 또 무엇인가?
유난히 마음에 들지 않는 단어가 하나 있다. 바로 ‘contents’, 콘텐츠다. content라는 영어 단어는 ‘내용물’이라는 뜻이다. 목차(table o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