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하의오책 우리의 당대사 – <노무현 트라우마> 를 읽고.우리 곁에 있다가 훌쩍 먼저 가 버린 사람들은 아무래도 생전보다는 나은 대접(?)을 받는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아는 안타까움과 그 사람이 지금 살아 있었다면 하는 가정법의 그리움이 더해지고, 그와의 생전의 추억들이 아름답게 포장돼 뇌리를 흐르고 보면 상당한 미화(美化)가 완성된다. 살아 있을 때 아웅다웅 팔뚝 걷었던 사람이라도 가고 나면 그만한 인물이 없게 마련이다. 하물며 살아서도 뭇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그에 부합할 만큼의 삶을 산 이들이라면 미화의 꽃길을 넘어 신전(神殿)의 기둥을 쌓기도 한다. .노무현이라는 이름도 그 중 하나다. ‘노빠’라고 불린 적도 없고 그러고 싶지도 않으며 하다못해 노사모도 아니었지만 나는 그 이름을 들으면 지금도 코끝이 찡해지고 눈가가 촉촉해진다. 그에게 한 표 던지기는 했지만 정치적으로 지지했다고 하기는 뭐하고, 오히려 날 선 소리를 자주 했던 기억이 많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