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우울증이 있다고 처음 밝히기 시작했을 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은 한결 같았다. “네가 우울증이 그렇게 심한 줄 몰랐어.”.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내가 생각해도 내가 우울증이 있다는 걸 주변 사람들이 알아차리기 쉽지 않았을 거 같다. 밤마다 불면증에 시달리고 일기장 뒷면에는 유서를 쓰고 다녔지만, 사람들을 만나면 밝고 쾌활한 사람이었으니까. 누군가에게 우울증을 겪고 있다고, 자살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이야기 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듣는 사람 입장에서도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당황스러운 주제이기도 하다. 내 주변 사람이 우울증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을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행동과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들, 그리고 자살 위험성에 대처하는 방법을 공유하고자 한다.
주변 사람들의 정신건강 문제를 의심할 수 있는 증상들
1. 잠을 잘 못 잔다. (지각이 잦거나, 너무 일찍 출근한다)
2. 음주량이 늘었다고 생각된다. (거의 매일 술을 마시거나, 술 때문에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