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상 병원에 자주 연락을 하는데 일본 환자 중 '새키 Seki'라는 이름을 가진분 호명을 하는 도중 키득 하고 웃는 바람에 상대방도 그 발음을 조심히 말하다 서로 웃었던 기억이 난다.
자주 통화하는 병원 담당자하고는 이름을 말하지 않아도 목소리로 알아보고 어느덧 내적 친밀감도 생기게 되는데 병원 특성 상 6개월 또는 1년 단위로 부서가 바뀌게 된다. 비록 대면은 못한 사이지만 앞으로 못볼거라는 사실에 아쉬움을 느낀다. 그때마다 "그동안 감사했어요" 하며 유선상으로나마 서로의 안부를 전하는데 그 모습이 정겹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환자의 컴플레인을 직접적으로 듣는 간호사나 코디네이터의 고충을 알기에 더 친근한 느낌이 들고 서로를 격려하고 이해해 주는 특별한 사이인거 같다. "가는 말이 고으면 오는말이 곱다" 라는 말이 떠오르는데 가족이나 친구 사이가 아니어도 공적인 관계에서도 서로가 말을 예쁘게 하면 좋겠다면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