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준비가 한창인 저녁 시간 식탁에 수저를 놓던 딸이 '엄마는 금수저야? 비밀 누설이라도 된 양 다들 화들짝 놀라서 쳐다보았다. 난 아무렇지도 않게 금수저는 아니구 은수저지 ~ 한바탕 깔깔 웃는 저녁 시간이 되었다.
얼마 전부터 은수저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유난히도 내 수저는 재빨리 금색으로 변했다. 변하는 속도와 나의 게으름이 딱 맞물리니 아이들 눈에 비추어진 나의 수저는 늘 금색으로 보였을 터...
돌이켜보면 금수저는 아니어도 웬만한 햬택은 다 보았으니 물질적인 금액으로만 따지지 않는다면 금수저의 인생이었다고 마음만으로는 풍요롭게 여기고 싶어진다. 요즘 젊은 친구들 간의 유행어인 금수저/은수저/흙수저의 사회적 갈등과 물질적인 편견의 묵묵부답인 변화 속에서, 그저 숟가락 한번 얹어 본 느낌이지만 과연 우리 아이들은 마음속으로 자신들을 어떻게 느끼는 것일까 궁금해진다. 그저 집안에 돈이 없으면 흙수저가 아니라, 부모와 소통하고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간다면 그게 금수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