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라에서, 대도시 한복판에서, 축제의 한마당에서 길을 걷다가 사람들이 한꺼번에 백 명 넘게 사망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목격한지 보름이 지나갔습니다. 그 날 그 자리에 있었던 이들은 사망자, 부상자, 목격자로 나뉘었습니다. 구조자가 있었고, 서로에게 묻혀서도 서로를 구해내려 애쓴 이들도 많았다고 전해집니다. 그리고 하루아침에 사망자의 가족, 사망자의 친구, 사망자의 지인이 된 사람들이 있습니다. 현장에 있던 이들과 직접 관계되지는 않았지만 그 일과 자신이 무관하지 않다고 느끼는 수많은 사람들이 생겨났습니다. 이태원 참사는 그런 사람들을 만들어낸, 슬프고 억울하고 가슴 아프고 분노가 치솟는 사건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마음으로 지내고 계십니까? 가까이 관계 맺었던 누군가가 세상을 떠났을 때, 우리는 한 사람이 하나의 우주라는 말이 사실임을 실감하게 됩니다. 하나의 우주를 잃은 사건, 그 일이 백오십여덟 번 일어났습니다. 가까운 이가 갑자기 사라지면, 그를 잃은 사람들은 무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