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애씨의 아메리카노와 광월씨의 라테, 정하씨의 믹스커피 안녕하세요. 얼룩커님들. 경향신문에서 기자로 일하고 있는 장은교입니다. 저는 요즘 동료들과 함께 <우리가 명함이 없지 일을 안 했냐>라는 제목의 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아무거나’ 마시지 않는 손정애씨와 이광월씨. 이 두 분의 이야기를 포함해 멋진 ‘큰 언니들’의 삶을 일의 관점에서 기록한 책입니다. 손정애씨는 서울 남대문 시장 칼국수 골목에서 20년 넘게 국숫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정애씨와 처음 깊은 얘기를 나눈 곳은 시장 근처 카페였습니다. 상가 2층에 있는 그곳은 사장님이 원두를 직접 블랜딩하고 드립 방식으로 추출해 커피를 만드는 곳이었습니다. 커피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죠. 커피를 좋아하는 저는 들어서자마자 그곳이 마음에 들었지만, 정애씨에겐 어떤 메뉴가 좋을까 고민됐습니다. 따뜻한 차와 달콤한 과일음료를 살펴보고 있을 때 정애씨가 말했습니다.
“나는 아메리카노를 마실게요. 진한 커피를 좋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