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육 시스템이 부족한 점이 많으나 대학교육(혹은 고등교육) 만큼은 자타가 공인할 만큼 경쟁력이 있다. 필자가 학위를 받은 UC 버클리는 미국의 공립대학 중 최상위권 연구 중심 대학이다. 이 한 대학의 교수진에서 노벨상을 받은 사람이 26명, 동문 중에서는 35명이다. 400명이 넘는 노벨상 수상자 가운데 40%에 가까운 수상자가 미국 대학 소속이다. 그러나 20세기 초반만 해도 학계의 중심은 미국이 아니라 유럽이었다. 미국에는 연구 중심 대학이 없어 학문에 뜻이 있는 미국인들은 유럽의 독일 같은 곳에서 공부를 하고 돌아와야 했다. 당시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같은 소위 아이비리그 학교들은 미국 사회의 지도층을 양성하는 곳이었지 연구자를 양성하는 곳은 아니었다. 미국의 연구 중심 대학으로 가는 길은 유럽식(독일식) 연구 중심 대학을 일찍이 수용한 존스홉킨스대, 코넬대가 이끌었다. 이 흐름이 점진적으로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어 미국 고등교육계가 재편됐다. 미국의 연구 중심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