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이 정경화의 동생인 것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다고 제목을 이렇게 달았을까. 그런데 정경화 누나가 정명훈 동생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너무도 재미있고 훈훈한 무대가 있었다. 9월 5일 저녁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정트리오 콘서트'였다.
이날 공연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피아니스트 정명훈, 첼리스트 지안 왕. 그야말로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벅찬 '세기의 거장'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원래 정트리오는 정명화가 함께 해왔는데, 이제는 나이가 70대가 되니 여의치가 않았나 보다. 대신 ‘아시아 최고의 첼리스트’로 꼽히는 지안 왕이 와서 그 자리를 맡아주었다. 지휘자 정명훈은 이날은 피아니스트.연주도 연주였지만, 정경화가 동생 정명훈을 어떻게 대하는지도 재미있는 볼거리였다. 이제 나이가 70에 들어선 정명훈도 정경화에게는 그저 예쁜 동생이었다. 커튼콜 때 자꾸 정명훈이 혼자 뒤로 빠져서 물끄러미 지켜보려니까 정경화가 자꾸 등을 떠밀고 손을 잡아주며 무대 앞으로 나가게 만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