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도 이제 아카시아꽃이 한창이다.
아카시아꽃을 보면 항상 자연스레 떠오르는 기억이 있다.
초등학교 1학년 이었을거다.
혼자 학교에 가는게 안스러웠는지 엄마는 이웃에 사는 같은 학교 5학년짜리 남자애에게 나와 함께 등교할 것을 부탁하셨다.
가까운데 초등학교가 있었지만 굳이 시험까지 치면서 교대부속초등학교에 다니느라 거리가 제법 되었었다.
너무 싫었다. 그 남자애랑 같이 학교에 간다는게 정말이지 너무 싫었다.
같이 안간다고 난리를 쳤지만 이미 걔가 기다리고 있으니 엄마는 나를 달래고 달래서 겨우 가기는 갔는데 같이는 아니고 나는 앞장서서 혼자 가고 그 애는 뒤따라 오는,그런 동행이었다. 나는 잔뜩 화가나서 최대한 빨리 걸어갔다.
그 때도 나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별로 안 좋아 했었나 보다.
아니 타고난 모양이다. 그때부터 벌써 낯선 사람이 불편했던 것 보면...
그 애는 매일 나를 데리러 왔고 그 애 때문에 나의 등교길은 언제나 불편하고 짜증스러웠다.
우리학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