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과 20대
2022년 20대 대선의 최대 화두 중 하나는 '20대'였다. 20대에게 이번 대선은 어떤 의미였는지 20대 필진과 전문가들에게 물었다. 대학생, 공장 노동자, 작가, 페미니스트 등 다양한 20대와 전문가들의 글을 통해 만날 수 있는 이번 대선의 의미는 기존에 예상하던 것과는 많이 달랐다. 세대 균열과 세대 포위 등 양상도 생각보다 복잡했다.
최종 업데이트
2022/08/23
1. 20대를 찾은 정치인 여러분께 김벼리 대학생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주변에 보수성향 지인이 많지 않아서 대선 결과를 보며 슬퍼했던 분들이 많다. 내가 원했던 결과는 보지 못했지만 심란하진 않다. ‘그놈이 그놈이다’ 따위 말은 하고 싶지 않다. 다만, 윤석열과 이재명 둘 다 나에겐 최선이 아니었다.
주변에 보수성향 지인이 많지 않아서 대선 결과를 보며 슬퍼했던 분들이 많다. 내가 원했던 결과는 보지 못했지만 심란하진 않다. ‘그놈이 그놈이다’ 따위 말은 하고 싶지 않다. 다만, 윤석열과 이재명 둘 다 나에겐 최선이 아니었다.
2. 20대 대선 투표에서의 세대갈등? 그게 아니고 박선경 인천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
2022년 3월 9일에 시행된 제20대 대통령선거는 총 유권자 44,197,592명 중 34,067,853명이 투표로 각자의 의견을 표하며 끝났다. 숫자를 다시 읽어보자. 삼천사백만명이다. 한 나라에 사는 사람들이 이 정도 규모로 단일한 행위를 자발적으로 한다는 게 말이 되는 걸까? 이 정도의 대규모의 집합 행동이 가능한 일이 또 있을까?
3. 청년세대 내의 균열 – 어디로 갈 것인가? 신진욱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3. 청년세대 내의 균열 – 어디로 갈 것인가? 신진욱 중앙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치열했던 대선이 끝났지만, 격전의 화약내는 짙게 남아 있다. 사람들은 여전히 전투 태세에 있는 듯이 보인다. 이번 선거에서 경합이 가장 치열했던 인구집단은 20~30대였다. 여야 간 득표 경쟁뿐 아니라, 온·오프라인상으로 청년 남녀, 좌우 간에 격한 공방이 오갔다. 선거의 승자는 정해졌지만, 청년세대를 여러 결로 갈라놓은 갈등과 적대는 지금도 계속 진행 중이다.
4. 나는 2번을 찍었다 천현우 alookso 에디터
“행님. 내는 2번 찍었어예.”
4. 나는 2번을 찍었다 천현우 alookso 에디터
“행님. 내는 2번 찍었어예.”
맥주를 갓 넘긴 목이 뜨거웠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빨간색 옷 정치인만 보면 용접면을 집어 던지고 싶다던 동생 P의 충격선언이었다. 본인도 말해 놓고 씁쓸했는지 소주를 단숨에 털어 넣었다. 복닥복닥한 금요일 아홉시의 한 고깃집. 사방에서 정치 얘기가 들끓었다. 희망과 비관이 교차하는 대화의 숲속에서, P와 나는 한 동안 말없이 식은 고기만 집어먹었다.
5. 젠더 전쟁은 ‘민주화 이후’ 선진국 정치의 특징이다 최병천 前 민주연구원 부원장
5. 젠더 전쟁은 ‘민주화 이후’ 선진국 정치의 특징이다 최병천 前 민주연구원 부원장
2022년 대선의 가장 큰 특징을 꼽으라면 ‘20대 현상’이었다. 넓게는 30대 전반까지 포함하는 2030 현상이었다. 2030세대가 특히 주목받았던 이유는 크게 3가지였다.
6. 싸움의 기술 하미나 90년대생 작가·저서 <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
‘이만하면 참 잘 싸웠다.’
6. 싸움의 기술 하미나 90년대생 작가·저서 <미쳐있고 괴상하며 오만하고 똑똑한 여자들>
‘이만하면 참 잘 싸웠다.’
결과를 확인한 다음날 생각했다. 대선에 참가한 후보들보다는, 대선이라는 길고도 지리멸렬한 이벤트를 스트레스를 참아가며 따라간 또래 여자들을 향해 한 생각이다. 우리는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그것이 가장 중요했다.
7. 그들이 ‘이대남’ 딱지를 달 때까지 하인혜 석유화학공단 안전관리자
극단적인 결과가 나왔다. 20대 대통령선거 출구조사 결과 20대 남성은 60%가 윤석열을, 20대 여성의 60%는 이재명을 지지했다. 다른 연령대는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으나, 유독 이 연령대만 갈라졌다. 이 결과를 두고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7. 그들이 ‘이대남’ 딱지를 달 때까지 하인혜 석유화학공단 안전관리자
극단적인 결과가 나왔다. 20대 대통령선거 출구조사 결과 20대 남성은 60%가 윤석열을, 20대 여성의 60%는 이재명을 지지했다. 다른 연령대는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으나, 유독 이 연령대만 갈라졌다. 이 결과를 두고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8. ‘캐스팅보트 청년’ 시대를 맞이하며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 한윤형 새로운소통연구소 조사분석실장
이제 20대와 나 사이 연령 간격은 11~20세다. 하지만 세상사와 담론의 연속성을 믿으며 조심스럽게 논하겠다. 내가 20대 후반이 되어 가던 2007년에 <88만원 세대>가 출간됐다. 이 책은 청년세대를 ‘경제적 피해자’로 묘사한 한국 사회의 첫 세대론이었다. 청년세대가 부모세대보다 가난한 세대가 될 거라는, 지금 와선 범상한 얘기들이 한국 사회에서 처음 나온 것이 이때였다.
9. 20대는 무엇이 달랐을까? 황세원 일in연구소 대표
9. 20대는 무엇이 달랐을까? 황세원 일in연구소 대표
대선이 끝난지 열흘 남짓 지났다. 그간 무수한 분석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래도 여전히 물음표들은 남았다. 그 중 하나가 ‘20대’ 유권자들에 대한 것이다. 역대 어느 선거에서보다도 존재감이 컸던 20대의 투표, 이 결과를 우리는 충분히 해석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