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한국인들은 이토록 무례한가?

이종철
이종철 · 전문 에끄리뱅
2024/03/22
얼마 전 학부모의 간섭과 모욕으로 꽃 다운 교사가 자살을 했는데, 그 이후에는 또 군수 참모처장이 병사들을 일꾼 다루듯 하면서 16첩 밥상을 내어 지인에게 대접을 했다고 한다. 다른 어느 곳보다 공사가 분명해야 할 군대에서 남의 귀한 자식을 노예처럼 부려 먹은 셈이다.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그동안 일상적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이런 예들을 거론할 것도 없이 '모욕과 무시 그리고 차별'이라는 말이 한국인들의 일상에서 흔하게 사용 되고 있다. 한국인들은 나보다 가난하다고 무시하고, 아파트 평수가 작다고 무시하고, 사는 동네가 꾸질하다고 무시하고, 가방끈이 짧다고 무시하고, 지잡대라 무시하고, 직업이 천하다고 무시하고, 업무 처리가 늦다고 무시하고, 키가 작다고 무시하고, 못생겼다고 무시하고, 장애인이라고 무시하고, 동남아 출신이라 무시하고 정규직이라고 강사를 무시한다. 이런 모욕과 무시가 이제는 학교 현장에서도 빈발해서 선생들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한국인들은 자기보다 조금만 못해도 무시하는 것이 몸에 밴듯하다. 한때 '동방예의지국'이라고 불렸던 한국인들이  이토록 무례해졌는가? 한국인들이 도덕 교육이나 인성 교육이 잘 못 돼서 그런가? 한국의 가정 교육이 잘 못 돼서 그런가? 한국인 자체의 인성이나 사회 자체가 태생적으로 잘 못 돼서 그런가? 모욕과 무시는 선진 외국에서도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물타기를 하지 마라.

이조 5 백 년 동안 조선은 유교가 지배해온 국가이다. 잘 알다시피 유교는 다른 무엇보다 예(禮)를 중시한다. 삼강오륜(三綱五倫)은 3가지 강령과 5가지 인륜을 말한다. 여기에는 군주와 신하 간 , 남편과 아내 간,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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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과 비판》와 《일상이 철학이다》의 저자. J. 이폴리뜨의 《헤겔의 정신현상학》1(공역)2, G. 루카치의 《사회적 존재의 존재론》 전4권을 공역했고, 그밖에 다수의 번역서와 공저 들이 있습니다. 현재는 자유롭게 '에세이철학' 관련 글들을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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