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한국이 아니다] 일하지 않고 잘 먹고 잘 사는 나라? - 대한민국은 어디로 가는 가 1

기시선
기시선 · 사람과 세상에 대한 나만의 관점
2024/06/08
한 때 "적게 일하고 많이 벌고 싶다."는 말이 유행이었다. 누가 아니겠는가. 일이 너무 좋은 사람도 지치고 쉬고 싶을 때가 있다. 쉬고 싶을 때 쉬고, 놀고 싶을 때 놀면서 그러나 적당히 일의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가. 더불어 내가 일한 것보다 많이 벌면 더 좋고 말이다. 

한국에서 바라보는 독일은 '적게 일하고도 잘 사는 나라'인 것 같다. 최저임금은 12,41€ (한화 약 18500원)이고, 오후 3-4시면 퇴근해서 가족과 시간을 보낼 수 있고, 놀고 있으면 몇 개월씩 실업급여도 두둑이 챙겨주는 그런 나라. 


한국은 최저임금(9860원)이 독일의 반도 안되고, 직장인의 등골을 빼고 돈은 적게 줘서, 정부가 실업급여나 수당을 짜게 줘서 살기 힘든 나라일까? 이런저런 것이 다 이유라면 이유겠지만, 이런 사회보장제도나 노동 환경, 복지등은 근본적인 이유는 아니다. 달리 말하면 이런 것들도 모두 개선되어야 할 부분일지언정, 이것들이 개선된다고 한국이 '살기 좋은 나라'가 되는 것이 절대 아니라는 말이다. 

예를 들면 한국의 대입제도를 보자. 근본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무슨 짓을 해도 소용없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수시로 교육과정을 재정하고, 입시 제도를 이랬다 저랬다 바꾸고, 논술을 넣고, 봉사점수를 넣고, 난리 부르스를 춰도 학생과 학부모만 더 죽어나는 방향으로 가게 되어있다. 그냥 시대가 학벌 위주의 사회가 좋아졌다면 좋아졌지 대학을 가는 과정이 더 인간적이거나 공정해졌다는 생각은 아무도 하지 않을 것이다. 아이가 태어나서 20살까지 아이와 부모의 가장 큰 목표가 '좋은 대학'인 사회가 그대로 있는 이상. 정부나 기관이 하는 노력들은 뭐든 먹어 삼키는 불가사리의 먹잇감이 될 뿐이다. 

   

한국은 먹고살기 힘든 나라인가? 하면 절대 아니다. 대한민국처럼 최고급 차량이 잘 팔리는 나라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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