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D-47) A or B

이우주
이우주 · from 책, 신문, 달리기, 자연
2024/06/07

 
달리기를 시작한 이후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창밖부터 확인한다. 혹 비가 내리면 세상에서 가장 큰 슬픔에 빠진 사람마냥 몹시도 서글픈 얼굴을 하고 체육관으로 향한다. 트레드밀 위에서 50분이나 달리는 것은 지겹고 답답하고 어쩐지 벌을 받는 기분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눈을 뜨자마자 밖을 보았다. 당장은 아무 일 없지만 평소보다 어둑한 게 심상치 않았다.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확인해 보니 비 예보가 있었다. 맙소사.

한 쪽 다리에 무릎보호대를 차다 말고 고민에 빠졌다. 일단 나갈까? 6km는 뛸 건데 괜찮겠어? 3km쯤 갔을 때 비 오면 쫄딱 맞을 텐데? 그럼 체육관으로 가? 답답한데... 그럼 나가? 근데 러닝화 젖으면 어떡해? 그럼 그냥 체육관 가! 트레드밀은 지겹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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