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면서 살자 - 뛰지 마라, 지친다
2024/01/07
이 책의 부제를 넣는다면, 고 이건희 씨가 쓴 에세이 제목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이건희 씨는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라는 에세이를 낸 바 있고 그 제목은 이 책의 부제로 딱이다.
그 이유는 기존의 통념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기 때문이고 실제로 저자는 해당 방식이 장기적으로 선수를 살리고 성과도 낼 수 있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기존의 야구시스템은 그저 죽기 살기로만 연습을 시키면 나아진다고 맹종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를 비판한다. 그리고 그런 사고에서 적절한 균형을 잡도록 돕는 일이 트레이너의 일이라고 주장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트레이너 자신의 전문성이 너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선 단순히 현재 하고 있는 수준에서 만족해선 안된다고 말한다.
특히 단순히 배팅 연습만 시킬 것이 아니라 몸을 전체적으로 키워야 하는지, 키워야 한다면 어느 부분을 키워야 하는지 등을 철저하게 과학적으로 고민하고 그 다음에 한계치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연습을 하도록 해야 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저자의 비판과 주장을 읽으며 요즘 인기 있는 예능프로그램인 최강야구가 떠올랐다. 이미 누구때문인지 알겠지만, 김성근 감독 때문이다. 저자의 가치관이나 철학과는 정 반대(야구를 잘 모르기에 이렇게 느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에 있는 대표적 인물이기 때문이다.
김성근 감독은 지금은 예능 프로그램 덕에 인기가 있고 당신 말씀으로는 처음으로 욕을 먹지 않는 해가 되었다고 하셨다. 하지만 과거 프로야구 감독 시절에는 엄청난 찬사와 동시에 비난을 받은 인물이다. 그의 펑고는 야구를 전혀 모르는 인물도 알 만큼 유명하고, 지금도 야구 관련 유튜브에서 김성근 감독과 함께했던 야구선수들은 그와의 펑고에 대한 회고를 컨텐츠로 삼곤 한다.
저자와 김성근 감독의 철학 중 누가 옳은지를 판단할 만큼 나는 야구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어떻게 해야 목표에 가까워질 수 있는지 생각을 하면서 해야 한다는 것은 공통점이라는 것이다. 그저 열심히가 아닌 목표를 어떻게 설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