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쏘드] 소통 레씨피

설레이는 아침 · 대리쏘드
2023/05/30
말을 한다는 것과 글을 쓴다는 행위는 요리와 같지 않을까 싶다.
상대방이 사랑하는 사람이든 소비자든 매우 좋은 재료를 선택해서 나름의 레시피대로 정성을 다해
요리를 한다고 한다면,
말과 글 역시 이와 같이 가장 적절한 단어와 어휘를 선택 하는 것은 같은 행위가 아닐까 싶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재료와 맛나는 요리를 한다고 해도 비건에게 품질 좋은 고기요리를, 
육식파에게 몸에 좋다며 채식 요리를 풍성하게 대접 한다면 어떠하겠는가.
말과 글 역시 아무리 품격있는 단어와 어휘를 나열한 문장이라도 상대방에게 필요한 말과 글이 아니라면
무례에 가까운 일이 되고 말 것이다.
탈무드에 "귀가 둘이고 입이 하나인 것은 듣기를 말 하기 보다 두배로 하라는 것이다"라는 글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누구나 공감하고 그리 하리라 다짐 하지만, 나 역시 잘 안되는 부분이고 많은 사람들이 상대방이 듣고 싶은 말을 하기 보다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게 된다.

부부 손님을 만나다 보면 아주 사소한 일로부터 제법 무거운 소재를 가지고 다투는 경우가 있다.
주제는 다양하지만 대화 내용은 한 명의 작가가 대본을 써 준 것처럼 구분이 잘 안된다. 
"왜 당신은 내 말을 못 알아 들어! 나랑 몇 년을 같이 살았는데 아직도 나를 몰라?"
"내 성격 잘 알잖아, 왜 성질을 건드려!"
"그래 잘 났다 잘 났어. 그래 너는 똑똑해서 그렇고 나는 무식하다! 왜!!"
"왜 이해를 못 하고 자꾸 억지를 부려! 내 말은 그 말이 아니잖아!"
"그만해. 그만하자고."
"오늘은 이쯤에서 그만하고 내일 하자."
"오늘 안되는 것이 내일 이라고 될 것 같아? 아휴 답답해! 정말 피곤하다, 피곤해!"
"당신만 피곤해? 나는 죽을 것 같아!"
"같은 말을 몇 번을 말해! 몇번을!"
"왜 나만 이해 해야 하는데! 왜!" 등등
누구나 기억하는 대화 내용이고 한번 아니 많이 해 본 대사이기도 할 것이다, 

그 날 부부손님 역시 재방송을 보는 것 같은 대화가 오가고 있었고
나는 조금이라도 분위기를 바꿔 보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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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잡으로 대리운전을 하고 있으며, 대리운전 에피쏘드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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