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살인에 대한 무의식적인 학습
2024/01/31
아이의 미술학원 보강 수업이 끝나길 기다리며 근처 카페의 익숙한 자리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갑자기 누군가 머리 뒤쪽으로 쓱 움직이는 느낌이 드는데 느낌이 서늘하다. 혹시나? 하는 두려움이 나를 잠식해 온다. 이럴 수가.
사람들이 평안히 일상을 보내는 장소들에서 대상도 없는 무차별적인 공격들이 왕왕 벌어지는 걸 뉴스에서 본 탓인지, 아니면 며칠 전 본 스릴러 소설 때문인지 갑자기 무서워졌다. 혹시라도 지금 내 뒤통수에서 움직이는 누군가가, 키오스크 주문을 끝내고 내 옆자리 앉은 누군가가 나를 해치기라도 한다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이 훅 끼쳐왔다.
아이를 데리러 가는 횡단보도 앞에서도 그런 생각은 멈추지 않는다. 미친 또라이가 갑자기 횡단보도를 건너는 사람들을 흉기로 찌르면서 나에게 다가오면 어쩌지? 만약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