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정권의 민낯, ‘용산 지킴이’와 셜록이 파헤치다 [셜록 이야기 3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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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5
장맛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마을도서관 문을 열자 초등학생들 목소리가 방 안을 가득 채웠다. 네다섯 명의 아이들은 손님이 온 줄도 모른 채 보드게임에 열중했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바로 온 듯 책가방이 바닥에 뒹굴었다.

“얘들아, 재밌니?”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 사이로 김은희 ‘온전한 생태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용산시민회의'(이하 용산시민회의) 대표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들렸다. 김 대표는 의자에 앉아 아이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김 대표 뒤로 보이는 책장에는 주로 어린이용 동화책과 그림책, 청소년용 문학책이 꽂혀 있었다. 도서관 근처에 있는 효창공원에 관한 역사책과 기후위기 관련 책도 있었다. 용산 주민들이 뜻을 모아 만든 ‘마을’도서관다웠다.
김은희 온전한 생태평화공원 조성을 위한 용산시민회의 대표 ⓒ셜록
서울 용산구 효창동에 있는 마을도서관 ‘고래이야기’. 그곳에서 지난 8월 9일 김 대표를 만났다. 그는 2015년부터 용산 미군기지의 온전한 반환과 토양오염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해왔다.

용산 주민이자 지역활동가인 김 대표는 마을도서관을 만드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용산 주민으로서, 그리고 한 아이의 부모로서 해야만 하는 책무였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김 대표는 ‘늘 하던 대로’ 했다. 용산 주민으로서 지역 일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걸 그의 소임으로 여겼으니까. 하지만 이번 일이 초래한 결과는 달랐다.

김 대표는 용산어린이정원이 어린이들에게 제공한 ‘윤석열 대통령 부부’ 색칠놀이 도안을 소셜미디어에 최초로 알렸다. 이후 김 대표는 돌연 용산어린이정원 출입을 금지당했다.

“차라리 잘됐다고 생각해요. 그동안 용산어린이정원 토양오염 문제가 너무 조용히 흘러갔거든요. 더 소란스럽게 해야 했나 봐요. 그런데 용산어린이정원 출입금지로 저희를 이렇게 건드려주더라고요. 그래, 더 탄압해라. 이 문제로(용산어린이정원 출입금지 사건 의미) 윤석열 정부가 어떤 정부인지 보여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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