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TX가 걷어낸 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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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15

[크립토] #가상자산 #벤처캐피털

FTX가 걷어낸 먼지

오늘 아침 FTX의 창업자이자 전 CEO인 샘 뱅크먼-프리드가 머무르던 바하마에서 체포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져 왔는데요. 충격적이지 않은, 어느 정도 예상된 소식이기도 합니다. 가상자산에 대한 시장의 신뢰를 무너뜨린 FTX 사태의 여진이 전방위적으로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벤처캐피털(VC)인 세쿼이어 캐피털이 FTX 투자에 관해 펀드에 돈을 댄 출자자들에게 공식 사과했는데요. 그럼에도 VC의 투자 실사가 허술했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죠. 
여러 인터뷰에도 계속 나오고, 트위터를 통해서도 활발히 이야기를 이어가던 그는 결국 바하마에서 체포되었습니다. (출처: 샘 뱅크먼-프리드 트위터 캡처)

빅4에 실사 맡긴다지만

세쿼이어 캐피털은 FTX에 투자한 1억 5000만 달러를 얼마 전 전액 손실 처리했어요. 실패한 투자였음을 인정하고 더 큰 손해를 입기 전에 해당 주식의 가치를 0원으로 처리하는 것이죠. 그러면서 세쿼이어 임원진은 펀드 출자자들에게 "앞으로 투자 실사(due diligence) 절차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는데요. 초기 스타트업이어도 '빅4' 회계법인 중 1곳에게 실사를 받도록 하겠다는 약속이었다고 합니다. 업계에서 말하는 빅4 회계펌은 딜로이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언스트앤영(EY), KPMG 등이죠.

FTX 사태는 가상자산 거래소에 대한 외부 감사가 얼마나 허술했는지를 드러냈어요. FTX의 주요 법인 중 한 곳인 FTX 트레이딩의 경우 중소 회계법인인 프레이저 메티스(Prager Metis CPAs LLC)라는 곳에서 감사를 맡았는데,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메타버스에 있는 회사라고 해요. 이처럼 FTX는 300억 달러(약 39조 원)가 넘었던 시가총액에 걸맞지 않게 작은 규모의 회계법인들에게 감사를 맡겼고, 회계법인들은 FTX에 문제가 없다는 의견서를 내왔다고 합니다.

내부통제가 없었다

허술한 감사의 핵심은 내부통제(internal control)에 대한 감사 누락이었다고 밝혀지고 있어요. 내부통제란 다른 말로 하면 내부회계관리제도로, 회사의 재무제표가 멋대로 작성되거나 조작되지 않도록 회사 내부적으로 통제하는 체계를 뜻합니다. 권한 또는 전산 기술적으로 재무제표 왜곡 위험을 막고, 이사회 및 감사위원회에 주기적으로 보고하거나 공시하도록 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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