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민
최상민 · 카이스트명예교수
2023/01/20
진지한 질문에 대한 충분하지 않은 답변

위 기고문의 저자 최상민입니다.

올려 주신 댓글을 읽으면서 소위 전문가라는 자세로 임하고 있는 저자 자신의 역할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가능한 많은 분들이 읽고 대화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썼으니 여기에 발표된 글 만을 통하여 충분히 이해하기 어려웠다면 그 또한 저자의 부족함이 틀림없습니다. 

의문이라고 쓰신 글에 공감, 의견 그리고 질문을 보내 주셨습니다. 질문자께서는 에너지소비와 온실가스배출의 규모와 크기에 대한 개인의 책임을 가늠하고자 하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려면 전세계가 함께 힘겨운 대응을 하여야만 한다는 것을 공감하면서, 각 개인의 입장에서 감당할 구체적 실천방안을 준비하고자 하는 자세에 깊이 감명받으며 적극 응원합니다. 그에 응답하는 의미로 도움을 드리기 위하여 용기를 내어 설명을 해 보겠습니다.

이 글에서 채택한 에너지와 온실가스의 크기는 국가와 세계 규모로 1년당 소비 또는 발생시키는 양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매우 큰 수치입니다. 이 값을 인구 1인당 값으로 나누면 조금 더 일상에 가까운 수치가 되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는 마치 나라의 경제 규모를 이야기할 때 국가총생산을 그 나라의 인구로 나누어 평가하는 국민총생산(GDP)값으로 대화하는 것과 비슷한 의미일 것입니다. 우리는 이 방식으로 우리나라 에너지 소비량이 약 6톤(매년 1인당 석유환산톤), 온실가스 배출량이 약 14톤(매년 1인당 이산화탄소환산톤)이라고 크기를 기억하기로 하였습니다. 우리 나라의 GDP가 4만불이라면 이 돈이 내 수입이 아니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내가 1년간 석유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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