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진아“

2023년 1,2월 가장 많이 불린 이름, 수많은 패러디로 연진이는 단연 1순위였다. 극중 가해의 중심에 있는 연진이를 주인공 동은이는 매 순간 불러주었다. 원수의 이름을 입에 담는 것조차 사람들은 꺼려 하지만 동은이의 담담한 어조는 한순간의 돌발적인 감정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오래도록 품어온 계획적인 복수이다.

더 글로리의 포스터 의미를 해석한 글을 많이 보았다. 꽃이 드러나는 작업물에 직업적 시선이 닿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은은한 빛을 받고 있는 동은은 줄기를 자른 하얀 나팔꽃을 어깨에 기대어 잡고 있다. 뒤로는 나뭇가지가 줄기를 뻗고 있는데 자세히 보니 목련 나무이다.

두번째 포스터를 보니 커다란 목련 나무가 맞다. 나뭇가지에는 극을 전개시키는 복선, 사물들이 묶여 있고 만개한 하얀 나팔꽃이 피어 있다. 실제로 이 나팔꽃은 낮이 아닌 밤에 피어난다. 동은의 얼굴을 향한 빛은 달빛이었다. 달빛을 향해 피어난 하얀 나팔꽃이 악마의 나팔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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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왜 목련 나무 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