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선로에 드러누운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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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8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지난 2월9일 19시8분쯤 천안·아산역을 지나 광명역으로 향하고 있던 KTX 산천 열차에 40대 남성 A씨가 치여 숨졌다. 정확하게는 지제역 인근 고가 선로에서 비극이 벌어졌는데 해당 지점은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 곳으로서 A씨가 사전에 자살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펜스를 넘고 접근해서 미리 드러누워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A씨가 자살을 감행하기 직전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던 부분도 확인됐다. 구조대원이 출동했을 때는 이미 A씨가 숨을 거둔 이후였다. A씨는 코레일 직원이 아니었다. 아마도 평소 평택역이나 지제역을 자주 이용하는 인근 주민이었던 것으로 짐작된다.
 
A씨의 자살행위로 KTX와 SRT 등 열차 65대의 운행이 2시간 가량 지연됐는데 이날 21시40분쯤 상하행 열차의 운행이 정상적으로 재개됐다.
▲ 영화 <박하사탕>에서 김영호가 선로에 올라가서 자살을 시도했다. <사진=이스트필름>
이처럼 고속철도 선로에서 자살하는 사례는 매년 10건 가량 발생하고 있다. 임상심리사로 근무하고 있는 정의당 정채연 정신건강위원장은 평범한미디어에 자살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그 원인을 섣불리 추정하는 것의 위험성을 조언해준 바 있다. 다만 정 위원장은 자살을 줄이기 위한 한국사회의 복지정책과 구조적인 문제들을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장 보건복지부 산하 건강정책국 ‘자살예방정책과’의 예산과 인력 부족 문제와, 전국 지자체 산하에 있는 정신건강복지센터의 인력 부족 문제 등을 해소해야 한다.
 
정 위원장에 따르면 통상 자살하는 사람들은 △주변 사람에게 반드시 시그널을 보내고 △죽고싶다는 마음 →수단 탐색 →자살 결심 등의 과정을 연속적으로 거치기 때문에 “자살 사고(thought)”의 흔적을 빨리 발견하면 “이후에 자살 시도를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흔히 ‘투신’이나 ‘목 매는 것’ 나아가 ‘번개탄’ 등의 자살 방법들이 가장 일반적인데 열차 선로에 뛰어드는 사람들의 심리상태를 별도로 연구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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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는 언론사입니다. 국회를 출입했던 정치부 기자 출신 30대 청년이 2021년 3월 광주로 내려와서 창간했습니다. 지속적으로 좋은 기사를 쓰고 싶어서 겁 없이 언론사를 만들었는데요. 컨텐츠 방향성, 취재 인력, 초기 자금, 수익구조, 사무실 등 무엇 하나 만만한 것이 없다는 걸 깨닫고 있습니다. 좋은 공동체를 위해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언론인의 자세, 이것 하나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끝까지 버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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