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과 애도연습] 헤어질 위기는 몇 번을 겪어도 낯설다
어린이가 어린이다울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지만 청소하기, 밥하기, 어른을 대하는 태도, 스스로를 돌보는 방법 등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을 미리 배울 수 있어 오히려 좋았다. 할머니를 잘 챙기는 내 모습에 어른들은 일찍 철들었다며 칭찬했지만, 그 뒤엔 불쌍하다는 말을 잊지 않고 꼭 함께 덧붙여 말했다. 나는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했고, 만족하며 살고 있었지만, 동정 어린 시선을 받을 때면 내 삶에 대한 만족감이 떨어졌다. ‘내가 불쌍한 사람인가’라는 생각이 들곤 했다.
내가 12살 되던 해부터 할머니의 치매가 시작됐고, 시간이 갈수록 약이 소용이 없을 정도로 인지 저하가 심해지셨다. 할머니는 낮에 냉장고 속 음식들을 전부 꺼내 음식물 쓰레기와 섞어 놓았고,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게 되었다. 12살에 시작된 돌봄은 대학생이 될 때까지 이어졌다. 다리를 다치면서 휴학했던 나는 낮에는 학비를 벌기 위해 일을 했고, 저녁에 집에 돌아오면 할머니를 보살펴야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할머니는 종일 옆에서 보살피는 간병인이 필요해졌다. 나는 일도 그만두고 학업을 중단한 채 끝이 안 보이는 돌봄에 전념해야만 했다.
돌봄을 선택하면서 자연스럽게 친구 관계와 사회관계가 단절되었다. 부모님의 지원을 받고 자신의 진로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친구들에게 나의 이야기는 동정만 받을 뿐이었다. 친구들이 보인 태도가 이해된다. 가족의 돌봄을 당연하게 받으면서 자란 친구들에게는 정말 낯선 이야기일 테니 말이다. 그 뒤로 친구들에게 부담이 되고 싶지 않아서 말하지 않았다. 정말 배우고 싶었던 공부와도 멀어지게 되었고, 꿈에 대한 의지는 점차 흐려졌다. 나는 그렇게 돌봄 청년(영케어러)이 됐다. 돌봄 청년은 아픈 가족을 돌보는 청소년과 청년을 부르는 말이다. 그때는 이런 말이 있는지도 몰랐지만 말이다.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난 뭘 해야 하지
이제는 자기자신을 사랑하고 언제나 주위에 같이 걸어줄수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내는것만큼 더 힘든일이있을까요 안녕하게 애도하는방법은 없을까요 그럼에도 사람은 또 사랑하는 다른사람으로 마음의 치유를 얻는거같아요 어린나이에 돌봄을 시작한만큼 책임감과 성숙함을 배운 당신이 멋있습니다 누군가는 당연시했을 소중함을 더 빨리 깨우친 당신이 존경스럽고 삶의 위기는 항상 오겠지만 더 건강하고 굳건한 사람이 되길 응원할게요 많은것을 생각하게 한 글이였습니다..!
어려운환경속에서꿋꿋하게살아온당신!!
존경합니다♡
돌봄 화이팅!
응원 하겠습니다
돌봄, 애증과 책임, 사랑과 이별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글이었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지만 누군가를 돌볼 때의 시작은 사랑일지라도 돌봄의 과정에서 책임감으로 인해 애증으로 변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
내가 사랑으로 시작했다는 사실은, 내가 원하지 않아도 돌봄의 과정에서 잊어버리게 되는 것 같아요.
누군가를 돌본다는 건 사랑 이상의 것들이 필요하고, 많은 것을 포기하게 하니까요.
누군가를 돌보면서 그 사람과의 이별은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내 사랑으로, 돌봄으로 당연하게도 그 사람이 늘 곁에 있으리라 생각하니까요.. 하지만 이별을 생각하는 순간 많은 생각이 머리속을 스치면서 자신을 탓하게 되는 것 같아요. '더 잘해줄걸, 더 곁에 있을걸' 같은 생각이 떠나질 않죠. 그럴 때마다 우리 사회가 돌봄에 대해 더 많은 복지를 해야 할 필요를 느낍니다.
복지로 인해 더 나은 돌봄을 받을 수 있을뿐만 아니라 수많은 자책과 슬픔과 책임감의 순간에서도 조금은 덜 좌절할 수 있으니까요.. 글 잘 읽었습니다. 다솜님과 다솜님의 가족의 행복과 건강을 기도하겠습니다 <3
어려운환경속에서꿋꿋하게살아온당신!!
존경합니다♡
돌봄 화이팅!
응원 하겠습니다
돌봄, 애증과 책임, 사랑과 이별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글이었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지만 누군가를 돌볼 때의 시작은 사랑일지라도 돌봄의 과정에서 책임감으로 인해 애증으로 변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
내가 사랑으로 시작했다는 사실은, 내가 원하지 않아도 돌봄의 과정에서 잊어버리게 되는 것 같아요.
누군가를 돌본다는 건 사랑 이상의 것들이 필요하고, 많은 것을 포기하게 하니까요.
누군가를 돌보면서 그 사람과의 이별은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내 사랑으로, 돌봄으로 당연하게도 그 사람이 늘 곁에 있으리라 생각하니까요.. 하지만 이별을 생각하는 순간 많은 생각이 머리속을 스치면서 자신을 탓하게 되는 것 같아요. '더 잘해줄걸, 더 곁에 있을걸' 같은 생각이 떠나질 않죠. 그럴 때마다 우리 사회가 돌봄에 대해 더 많은 복지를 해야 할 필요를 느낍니다.
복지로 인해 더 나은 돌봄을 받을 수 있을뿐만 아니라 수많은 자책과 슬픔과 책임감의 순간에서도 조금은 덜 좌절할 수 있으니까요.. 글 잘 읽었습니다. 다솜님과 다솜님의 가족의 행복과 건강을 기도하겠습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