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현실보다 인위적인 드라마가 더 나을 때도 있습니다.

율무선생
율무선생 · 사회는 빛과 그림자의 산물이다
2022/05/29
저는 한국 드라마를 거의 안 보는 편이에요. 한국드라마 정서와는 결이 맞지 않을 때가 많을 뿐더러, 다양성을 고려하기 보다는 대중의 욕망에 치중한 드라마를 바라보는 것이 가끔 속이 뒤틀릴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거기엔 <우리들의 블루스> 라는 드라마도 포함되어 있었어요. 초반의 회차들은 친구가 같이보고 싶다고 해서 보게 되었는데 마치 예전에 끝까지 잘 봤던
<동백꽃 필 무렵>이란 드라마처럼 자연친화적이고 꾸준한 딜레마가 있지 않아서 보기 편한 드라마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나 그것도 잠시였습니다. 청소년이 임신을 한 과정을 어떻게 해결해나가는지에 대한 회차를 보았을 땐 저도 일부 사람들과 마찬가지의 감정을 느끼게 되었어요.

- 화내고 고함치는 부모
- 산모의 사망률이 높아서 의사들도 상황의 심각성에 따라 낙태를 권한다는 ‘전치태반’을 설명하는 의사의 태도
- 아이를 낳고 싶다며 호소하는 남자 고등학생.
- 결국 아이를 낳기로 결정하는 여자 고등학생.


한국사회는 계획에 없는 임신에 대해 좀 더 경각심을 가지며 어른의 교육 및 지도가 필연적인 나라인 만큼 다소 위험한 설정이었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분명 고등학생의 임신을 찬성하는 분들도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이들이 앞으로 살아가야 할 배경에 있어 부모의 특별한 케어가 있지 않은 이상 스스로 삶을 개척해나가며 커리어를 꾸리고 살아가야 합니다. 그런데 고등학생이 계획에 없던 임신을 한다면 이를 두고 왜 10대가 임신을 하면 위험한지에 대해 진지하게 설명해주는 대목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건 드라마니까 과몰입하며 성질내지 말자! 라는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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