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거스에서 생긴 일
2024/03/29
이 글의 원문은 채널예스 CHANNEL YES 칼럼 [이소연의 소비냐 존재냐]에서 볼 수 있습니다.
미국 여행을 계획하며 라스베이거스에 가자는 언니의 제안에 나는 꾹 눌린 스프링이 터져 나가듯 반응했다. 사막 한가운데에 만든 카지노 시티를 가자고? 왜? 돈이 돈을 낳으며 돈으로 자급자족하는 완벽한 자본의 세계. 안 그래도 온통 돈뿐인 세상인데 여행까지 가서 라스베이거스에? 굳이?
라스베이거스 공항에 착륙하기 한참 전 ‘지구상 가장 큰 원형 건축물’이라는 스피어Sphere가 몇천 피트 상공에서 보이기 시작하자 사람들이 창문 쪽으로 가까이 붙었다. 나도 흘끗 보았지만 괜히 ‘참나’와 함께 한숨을 내뱉었다. 전 세계 3분의 1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매년 4억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만들어지고 있는데, 3조 원을 들여 저런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