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ybrush
Guybrush 인증된 계정 · 웹소설 씁니다.
2023/02/22
저는 예전부터 페이스북이야말로 크리에이터(특히 지식 관련)들에게 최고의 플랫폼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페이스북은 전 세계에서 가장 광대하고 밀접한 온라인 네트워크를 가장 빠른 시간안에 구축한 서비스입니다. 수많은 전문가들이 무료로 자신의 견해와 관점을 아무런 제한 없이 페이스북에서 나누고 있습니다. 얼마 전 얼룩소 글값 논란도 이런 양질의 글을 페이스북에서 무료로 볼 수 있었는데 얼룩소가 데려가서 유료화할 거라는 점도 크게 작용했죠.

페이스북의 장점은 광대하게 구축한 사용자 네트워크뿐만이 아닙니다. 전 세계가 소통하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와 트래픽을 감당하는 것은 장난이 아닙니다. 페이스북이 겉보기엔 글 쓰고, 사진 올리고, 따봉 받고, 댓글 다는 것이니 우습게 보일지 몰라도 그 내부에서 일어나는 광대한 데이터를 관리한다는 것은 엄청난 기술력입니다.

페이스북이 크리에이터에게 좋은 건 자신의 콘텐츠를 구독자들에게 바로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이요. 가령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크리에이터가 페이스북 네트워크 안에서 작동하는 유료 구독자를 모으면 어떨까요? 일부 뉴스레터가 무료/유료 뉴스레터를 분리해서 발행하듯, 크리에이터가 발행한 포스팅 중 유료 콘텐츠는 유료 구독자의 타임라인에 바로 뜨게 할 수 있습니다. 혹은 구독이 아니라 개별 포스팅마다 유료/무료를 구별해서 올릴 수 있도록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페이스북 친구 혹은 팔로워가 보고 맘에 들면 사서 보고 아니면 패스할 수 있겠죠.

유료 콘텐츠 구독이나 구매도 페이스북에서는 손쉽게 할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내부에서 상거래 네트워크를 활성화하려고 수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온라인 마켓플레이스를 만들고, 거래를 원활하게 하려고 크레딧을 만들어 현금처럼 쓸 수 있게 했었죠. 페이스북의 자체 암호 화폐도 개발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자사 네트워크 안에서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만들려고도 했었고, 크레이그리스트나 당근마켓을 대체할 서비스도 실시했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모두 실패했죠.

만약 페이스북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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