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의 반 정도는 사실, ‘잡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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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5
출처: 언스플래쉬
우리는 ‘실력’이라고 하면 뭔가 대단한 능력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생각하기 쉽다. 글을 잘쓰는 사람에게는, 뭔가 대단한 스킬이 이 있을 것 같다. 개발이나 디자인도, 워낙 ‘10배, 100배급 인재’라는 개념이 통용되어서 그런지, 뛰어난 사람에게는 나는 들어보지도 못한 스킬이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일의 현장에서 다시 곰곰히 생각해보면, 사실 실력이라는 것이 ‘핵심역량(하드스킬) + 커뮤니케이션(소프트스킬) + 잡일(미세스킬)’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

콘텐를 기획하고 작성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면, 당연히 이 사람의 하드스킬은 콘텐츠 기획력과 생산성, 창조성이다. 이제는 데이터를 보는 능력도 핵심역량에 들어갈 수 있겠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어떤 의미인지도 명확하다. 팀원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고 설득해 원하는 자원을 얻어내는 능력이다. 미세스킬은 이 역량을 실제 의미있는 변화와 성과로 만들어내기 위해 동원되는 모든 미세한 작업의 역량을 말한다. 예를 들어 복사기를 쓸 수 있다던지, 전화기를 쓸 수 있다던지, 대단한 소프트웨어가 아닌 자잘한 것들(노션, 캔바 등)을 사용할 수 있다던지, 하는 것들이다. 콘텐츠를 다루고 강연을 하는 사람이라면, 줌을 오랜만에 써보면 약간 어색하다. 새로운 강연장에 가면 사운드나 책상이 놓여있는 상태, 에어컨 등을 조절해야 한다.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원하는 자료를 찾기 위해 도서관을 잘 쓸 수 있어야 하고, 다른 사람보다 빨리, 다른 사람은 못찾는 웹자료, 해외자료를 찾을 수 있으면 큰 도움이 된다. 이건 엄밀히 말해 자료를 읽고 쓰는 ‘핵심역량’과는 좀 다른 능력이다.

미세스킬은 마치 숨을 쉬고 물을 마시는 능력처럼 느껴진다. 누군가가 ‘당신, 일 잘해요?’라고 물었을 때, 저 복사기 잘 써요! 라고 말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너무나 미세한 능력이어서, 그게 존재하는지, 얼마나 중요한지조차 느끼기 어려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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