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소원
지난 연말 우리를 당혹스럽고 슬프게 한 사건이 있었지요. 범죄 혐의가 입증되지도 않았고, 수차례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음에도 마약사범처럼 취급되며, 개인적인 녹취까지 공영방송에서 내보내서 (아니, 공영방송이 싸구려 성인방송이 된 건지. 마악 운반책, 조직책은 안 잡고 그런 자극적인 연예인 개인사를 왜 그리 자세히 보도하는 건지? 알고 싶지도 않은데. 무슨 공익적 목적이 있다고?...) 결국 공개망신을 견디지 못한 그가 자실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극단적 선택'이란 말을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개의 경우 자실은 능동적 선택이 아니거든요.)
그가 대중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단정하지 못한 사생활을 했다면, 그에 합당한 죗값을 치르면 되었겠지요. 굳이 세 차례 공개 소환 조사나 내사 중인 피의사실 공표로 망신 주는 게 공익적 차원에서, 혹은 마약 조직 소탕을 위해서 무슨 의미가 있었는지 모르겠어요. 씁쓸합니다.
그런데 그를 협박했던 협박범들을 보도하는 언론 형태를 보고 있자니, 언론은 여전히 최소한의 자성도 없어 보입니다. 하이에나처럼 같이 그를 물고 뜯었으면서, 미안한 기색도 없이 유가족이 비공개로 해달라던 유서를 공개하고, 협박법의 행태와 신상도 연일 너무 자극적으로 보도하는 느낌이에요. 특히 말끝마다 "00세, 미혼모"를 붙이는 게 거슬려요. 이 때문에 포털 댓글창에 미혼모 전체를 매도하고 혐오하는 내용이 올라오네요.
저는 종교시설에서 운영하는 자모원에서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일반인들의 편견과 달리 그 아이들을 보면서(스무살 전후로 너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