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빈 집 36,000채 VS 주택 이외 거처 11,911가구
2023/02/06
인구주택 총조사 자료를 보다가 의문이 생겼습니다. 주택이외의 거처를 살펴보면 서울과 인천 경기 등이 평균보다 높습니다. 고시원이 많은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전국 고시원의 80% 정도가 서울과 경기에 몰려 있으니까요. 두 번째로는 쪽방에 사는 사람들과 노숙인도 수도권에 밀집해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의외로 제주도에 주택 이외의 거처에 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주택이외의 거처에 사는 가구 비율은 전국 평균 4.8%입니다. 그런데 제주는 6.5%로 인천과 서울 다음으로 높습니다. 6%가 넘는 곳은 저 세 곳뿐입니다.
제주는 고시원도 그리 많지 않고 드러난 쪽방촌이 있는 것도 아닌데 무슨 이유로 이렇게 주택 이외의 거처 비율이 높을까요? 제주의 경우 주택이외의 거처는 오피스텔을 제외하면 총 9315개소로 11,911가구, 31,468명이 살고 있는 걸로 나옵니다. 처음에는 외국인 노동자가 많아서인가 살펴봤더니 그렇지도 않더군요. 주택 이외의 거처에 사는 외국인은 932가구로 약 3% 정도밖에 차지하지 않습니다.
이런 제주도의 이상 현상에 대한 한 가지 대답을 한국도시연구소가 국가인권위원회의 의뢰로 작성한 ‘비주택주거 실태 파악 및 제도 개선 방안 최종보고서’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보고서는 제주시 구도심에 있는 제주 동문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그 주변의 비주택 거주민들의 상황을 조사했습니다. 일도동 이도동 삼도동 건...
제주도민입니다. 제주도에 빈집이 많은 것에 의견을 보태고자 댓글을 씁니다. 데이터를 쥐고 쓰는 건 아니니 빈틈이 있다는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제주도는 올레길 열풍 이후 이주민이 급격히 늘어난 시기가 있었습니다. 저도 그 시기에 제주로 이주를 했고 어느덧 십년 차입니다. 제가 이주하고 2-3년 후쯤부터 늘어난 인구를 수용할 집이 없어 크게 문제가 됐습니다. 당시 제주 집값은 많이 오르는 상황이고 이주민도 계속 밀려오는데 들어가 살 집은 없었죠. 그래서 당시부터 계획해 짓기 시작한 집이 많습니다.
문제는 집을 많이 짓고 나니 이제는 이주해오는 사람이 줄었다는 겁니다. 이주해왔던 사람 중에도 섬생활이 맞지 않아 다시 육지로 간 사람도 제법 됩니다. 게다가 주택건설이 계획 하에 지어진 게 아니라 이 사람 저 사람 뛰어들어 마구잡이로 짓다보니, 정작 준공 후에는 들어올 사람이 없는 상태가 된 곳이 많습니다.
때문에 미분양 주택도 늘고 빈집도 증가했습니다. 분양을 하려다 한달살기로 용도를 변경하는 경우도 많아졌고요.
저는 시골에 사는지라 시내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숙박업소에 거주하는지는 몰랐습니다. 시골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떤 지역보다 숙박업소가 많다보니, 관광객이 많은 호황일 때는 숙박업소로 돌리다가, 불황이거나 비수기에 접어들면 거주공간으로 바꿔 운영하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다른 지역에 비해 숙박시설과 주거시설의 경계가 불분명한 경우가 많아 여러모로 확실한 통계를 내기는 좀 어려울 듯합니다. 게다가 코로나로 인해 반사이익을 얻었던 시기가 끝나면서, 극심한 불황에 빠질 위험이 있습니다. 호황과 불황을 일 년에도 수차례씩 겪는 곳입니다. 걱정이 앞서네요.
중요한 내용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주도민입니다. 제주도에 빈집이 많은 것에 의견을 보태고자 댓글을 씁니다. 데이터를 쥐고 쓰는 건 아니니 빈틈이 있다는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제주도는 올레길 열풍 이후 이주민이 급격히 늘어난 시기가 있었습니다. 저도 그 시기에 제주로 이주를 했고 어느덧 십년 차입니다. 제가 이주하고 2-3년 후쯤부터 늘어난 인구를 수용할 집이 없어 크게 문제가 됐습니다. 당시 제주 집값은 많이 오르는 상황이고 이주민도 계속 밀려오는데 들어가 살 집은 없었죠. 그래서 당시부터 계획해 짓기 시작한 집이 많습니다.
문제는 집을 많이 짓고 나니 이제는 이주해오는 사람이 줄었다는 겁니다. 이주해왔던 사람 중에도 섬생활이 맞지 않아 다시 육지로 간 사람도 제법 됩니다. 게다가 주택건설이 계획 하에 지어진 게 아니라 이 사람 저 사람 뛰어들어 마구잡이로 짓다보니, 정작 준공 후에는 들어올 사람이 없는 상태가 된 곳이 많습니다.
때문에 미분양 주택도 늘고 빈집도 증가했습니다. 분양을 하려다 한달살기로 용도를 변경하는 경우도 많아졌고요.
저는 시골에 사는지라 시내에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숙박업소에 거주하는지는 몰랐습니다. 시골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떤 지역보다 숙박업소가 많다보니, 관광객이 많은 호황일 때는 숙박업소로 돌리다가, 불황이거나 비수기에 접어들면 거주공간으로 바꿔 운영하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다른 지역에 비해 숙박시설과 주거시설의 경계가 불분명한 경우가 많아 여러모로 확실한 통계를 내기는 좀 어려울 듯합니다. 게다가 코로나로 인해 반사이익을 얻었던 시기가 끝나면서, 극심한 불황에 빠질 위험이 있습니다. 호황과 불황을 일 년에도 수차례씩 겪는 곳입니다. 걱정이 앞서네요.
중요한 내용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