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생용 물고기 팝니다

이소연
이소연 인증된 계정 · 『옷을 사지 않기로 했습니다』 저자
2024/03/08
이 글의 원문은 채널예스 CHANNEL YES 칼럼 [이소연의 소비냐 존재냐]에서 볼 수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시셰퍼드 코리아
물 만난 물고기라는 말은 어쩐지 싫었다. 필드를 뛰며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공기 찾은 인간 같다’고 감탄하지 않으니까. 그런 사이코패스 같은 표현이 또 어디 있을까. 물고기는 물을 만날 게 아니라, 원래 물에 있어야 했다. 자신이 살던 곳에 무사히 돌아가는 것만으로 박수받는 것만큼 모진 생도 없을 것이다.

3월 3일, 수십 명이 바다를 향해 절을 하는 모습을 보고 바닷가에 멈춰 섰다. 슬며시 다가가 무슨 절을 하는 것이냐 물으니, 물고기를 놓아주는 행사라며 설명이 이어졌다. “방생하는 거예요. 생명 살리고 복 돌아오라고.” “물고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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