댕댕이

Tulip fever
Tulip fever · Killing me softly
2022/05/17
 동물을 사랑한다. 
하지만 함께 살지는 않는다. 
멍멍이들 사진을 보며 흐뭇해 하는 것에 만족하며 살아왔다.

 유기견 보호소의 버려진 동물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무분별한 공장식 교배를 통한 분양을 혐오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왜 꼭 그런 곳의 아이들이 더 귀엽고 더 이뻐보이는 건 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말티즈와 함께 살던 내 친구는 20년 전 애견샵에서 그 하얀 아이를 데려왔을 때,
-비싸게 주고 사와야 더 소중하게 대하고, 함부로 버리는 일이 없어.
 라고 했다. 
 그 친구는 그 아이가 죽을 때까지 자식처럼 사랑했다. 

 버려진 아이들의 분양가는 정말 비싼 아이보다 저렴한 아이가 많은 지에 대한 논문이 없나 찾아봐야겠다.
이기심은 본능인가보다. 
오늘도 또 스스로가 속물처럼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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