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우(박현안)
박순우(박현안) · 쓰는 사람
2022/12/13
<휴먼 네트워크>, 얼룩소의 인연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이런 책이 세상에 나왔다는 것도 몰랐을 것이다. 일단 네트워크라는 말 자체가 내게는 무척 생소했다. 자주 쓰는 말이긴 한데, 명확한 정의에 가닿지 못하는 느낌이랄까. 내 경우 단어를 습득하더라도 직접 사용하기까지는 좀 시일이 걸리는 편이다. 새로운 단어를 내 안에서 완벽히 소화해야 실제 말과 글로 사용하기에 이른다. 이 과정이 상당히 더딘 편이라, 신조어에도 좀 반응이 느리다.(설마 나이 때문...?) 내 글이 쉽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그 이유가 아마 이런 용어들을 잘 모르기도 하지만, 알더라도 실제 사용을 잘 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에는 사실 생소한 단어들이 많이 나온다. 들어보긴 했으나 정확하게는 모르는 용어들 혹은 생전 처음 마주한 단어들. 네트워크, 복잡계, 상전이, 노드 등... 온전히 이해가 안 가면 읽던 부분을 재차 읽으며 익히려 노력하고 있다. 낯선 단어가 많으니 책이 어렵나? 그건 아니다. 낯선 개념들이 많지만, 그럼에도 잘 읽힌다. 네트워크가 피부에 와닿지 않는 건 사물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눈에 확 들어오지 않기에, 실체에 대한 짐작이 어려운 것. 

하지만 네트워크는 인간이 지구에 태어난 뒤 줄곧 존재해왔다. 인간 뿐만 아니라 모든 생물 사이에도 네트워크가 있다.(그러고 보니 진화론 자체가 거대한 네트워크를 발견한 일?) 인터넷의 발달로 이제야 가시화됐다고 알고 있는데, 눈에 보이지 않는 걸 보이게 함으로써 인간 사회의 다양한 분야를 이해할 수 있는 무척 흥미로운 수단이 되어준다. 내가 속해있는 작은 공동체부터, 글을 쓰고 있는 플랫폼, 나아가 코로나 시대까지 지금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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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씁니다. 『아직도 글쓰기를 망설이는 당신에게』를 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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