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용 화장실에 들어가보셨나요 ?

찬찬
찬찬 · 찬찬히, 천천히
2022/08/18
 여러분은 화장실을 하루에 몇 번이나 가시나요. 장 건강이나 생활 패턴 등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균 하루 한 두번은 용변을 보기 위해 화장실에 꼭 가야 합니다. 의식주라는 단어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먹는 것, 먹은 후 용변을 보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필수적인 일일테니까요.

 외부 활동을 할 때면, 화장실의 중요성은 더욱 커집니다. 갑작스레 찾아온 배아픔에 급하게 공공화장실을 찾거나 카페에 들어가 문제를 해결한 경험도 다들 한 번씩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휴지가 없어 화장실에 갇혔으니 구조해달라는 글이 올라왔다거나, 소위 말하는 '급똥'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는 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장애인용 화장실에 들어가본 적이 있으신가요? 공공 건물 대부분에 설치된 장애인용 화장실, 기차역이나 버스 터미널에 방문해봤다면 다들 한 번씩은 지나가며 보았을, 자동문과 열림/닫힘 버튼이 붙어있는 그 장애인용 화장실 말입니다.
미아역 장애인용 화장실 전경 @더나은미래 김응태 청년기자

  저는 작년 말부터 휠체어를 사용하는 지체 장애인의 활동보조를 하며 처음 제대로 장애인용 화장실에 가보았습니다.  활동 보조 시작 시간에 맞춰 근무 장소에 도착하면 곧바로 화장실로 함께가 장애인 당사자의 용변 처리를 지원합니다. 여름철 더위가 시작된 후부터는 근무 장소에 도착하면 이미 온몸에 땀이 삐질대며 흐릅니다. 심지어 근무 장소인 서울 내 한 대학의 건물은 가파른 언덕 위에 있어 땀은 물론 숨도 턱턱 막히곤 합니다. 그래서 였을까요. 어느 날부터 함께 들어간 장애인용 화장실이 답답하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장애인용 화장실이 더웠고, 창문이 없었으며, 환풍기는 작동이 되다 안되다를 반복했기 때문입니다. 여름이 완연해진 어느 날부터는 활동 보조를 하며 이마와 턱에서 땀이 뚝뚝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여러분은 이런 질문을 가져본 적이 있으신가요? 
 ...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글 쓰는 걸 좋아합니다. 소심하고 느립니다. 문학, 음악, 스포츠 속 이야기를 애정합니다. 혐오와 차별, 불평등, 각자가 처한 괴로움에 관심을 가지려 노력합니다. 더 많은 이들이 연결되고, 서로를 알아야 행복한 사회가 된다고 믿습니다.
2
팔로워 4
팔로잉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