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하, 가족 해체를 막는 최후의 방어선

박재용
박재용 인증된 계정 · 전업 작가입니다.
2023/02/23
반지하는 얼마나 되나

반지하에 살아보신 적이 있나요? 대부분 오래된 건물에 있지요. 낮에도 햇빛이 잘 들지 않아 전등을 켜놔야 하는 곳, 습기가 차고, 벽지 뒤로, 장판 밑으로 곰팡이가 잔뜩 끼어있는 곳, 지면 바로 위의 창은 거의 대부분 닫혀있습니다. 창 바깥에 차단막을 설치하기도 하죠. 여름이 되면 침수가 잦은 곳. 조금만 비가 많이 와도 통로를 통해 물이 밀려들어오는 곳. 반지하 혹은 지하에 거주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서울시
서울이 전체의 2/3 가량을 차지하고 나머지도 대부분 광역시에 있습니다. 거주 이유는 간단합니다. 보증금과 월세가 싸기 때문이지요. 방 두칸에 화장실과 부엌 정도가 있는 경우 보증금 백1천만원에 월세 30~40만원 가량 내면 됩니다. 만약 1층이나 2층에 이 정도면 최소 50만원 이상을 줘야 가능합니다. 방 한 칸이면 월세는 20~30만원 정도가 됩니다. 위로 올라가면 최소 40만원 정도가 됩니다. 물론 이 또한 다세대 주택에 한한 이야기입니다. 신축 건물의 원룸이나 투룸은 월세가 더 세지요. 
   
월세로만 따지면 쪽방이나 고시원 그리고 구도심에 있는 낡은 여관과 비슷합니다. 다만 보증금이 천만 원 정도 있을 뿐이지요. 결국 반지하는 ‘주택이 아닌 거처’로 밀려나기 전 마지막 보루와 같은 곳입니다. 또 가족이 거처가 없어 해체되는 일을 막는 방어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월세가 이리 싸다는 건 반대로 그만큼 거주 환경이 열악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반지하와 지하 공간에 대해 알아봅니다. 
   
전국적으로 반지하는 전체 주거 중 1.4%를 차지하고 지하는 0.2%를 차지합니다. 지역으로 보면 서울이 단연 비율이 높습니다. 반지하는 4.4% 지하는 0.6%입니다. 서울 인구가 대한민국 전체의 약 1/5인 걸 감한하면 전체 반지하의 62%가 서울에 있는 셈입니다. 지하도 전국의 60%가 서울에 있습니다. 서울에 유독 지하나 반지하가 많은 이유...
박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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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사회가 만나는 곳, 과학과 인간이 만나는 곳에 대한 글을 주로 썼습니다. 지금은 과학과 함께 사회문제에 대한 통계를 바탕으로 한 글을 자주 쓰고 있습니다. 출간된 책으로는 '불평등한 선진국', '지속가능한 세상을 위한 통계 이야기', '1.5도 생존을 위한 멈춤', '웰컴 투 사이언스 월드', '과학 VS 과학' 등 20여 종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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