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창성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챗GPT와 다빈치 러닝 교육 모델
2023/04/03
김민정 / 문화평론가
드디어 그분이 왔다. 그분이 강의실에 등장하면서 그동안 평화롭던 ‘진리의 전당’ 대학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대학 교수들은 처음의 충격과 당혹감이 진정되자 마음을 가다듬고 새로운 교수법을 강구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교수들이 대책 마련에 나서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은 학생들이 그분을 강의실에 데리고 들어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분은 투명 인간이어서 강의실에 못 들어오게 막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다. 그분의 이름은 바로 챗GPT3.5다.
지난 3월에 내가 재직하고 있는 대학의 신문사에서 재학생과 휴학생을 대상으로 ‘챗GPT 사용실태 및 의식’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대학 강의 과제와 학부 졸업 논문에서 챗GPT를 활용하는 것에 관한 찬반을 묻는 설문이었다. 이번 설문은 AI의 교육적 활용 정도와 윤리적 태도를 확인하고 논의하는 담론의 공간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설문조사 결과, ‘챗GPT’를 사용해본 학생은 67.1%였고 앞으로 사용할 의사가 있다는 학생은 강의 과제의 경우 75.7%에 달했다. 한때 인기를 모았던 드라마 제목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다. 어느 날 우리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그렇다. 어느 날 내 강의실로 챗GPT가 ‘성큼’ 들어왔다.
AI 시대 교육의 미래
산업 현장에서는 이미 AI 상용화 시대가 열렸다. AI 기반 영상 번역 솔루션 기업 ‘엑스엘에이트(XL8)’는 영상을 업로드하면 대사를 자동으로 번역하여 원하는 음성으로 더빙작업을 진행하는 영상 기계 번역 엔진 ‘미디어캣’을 출시하였다. 현재 넷플릭스, 디즈니 등 OTT플랫폼에 제공되는 자막과 번역 일부는 사람이 아닌 AI가 맡고 있다.
AI의 언어 생성 능력은 단순한 텍스트 번역뿐 아니라 인간의 가장 고유한 영역이라고 여겼던 창작 분야에서도 맹위를 떨친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출시한 ‘달리2’뿐만 아니라 미드저니AI연구소가 출시한 ‘미드저니’에 ‘달리 풍으로 해운대의 저녁을 그려줘’하면 1분 안에 그림을 ‘뚝딱’ 그...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르몽드의 대표적인 자매지로 약칭은 "르 디플로"입니다. 국제뉴스를 다루는 월간지로 30개 언어로 51개 국제판이 발행되고 있다. 조르조 아감벤, 아니 에르노, 알랭 바디우, 슬라보예 지젝, 피에르 부르디외 등 세계적 석학들이 즐겨 기고했으며, 국내에서는 한국어판이 2008년10월부터 발행되어 우리 사회에 비판적인 지적 담론의 장으로서 각광받고 있습니다. 노엄 촘스키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를 일컬어 "세계를 보는 창"이라고 불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