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아이돌 산업의 환경오염과 AI의 가능성
2024/08/02
이지혜 | 문화평론가
기후위기란 전 지구적 기후변화를 말한다. 해수부는 최근 55년간 한국 해역의 표층 수온이 약 1.36도 상승했으며, 이로 인해 김 양식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한편 한라산에만 서식하는 멸종위기 야생 생물인 산굴뚝나비(천연기념물)의 서식지는 점점 고지대로 변하는 중이다. 이에 세계유산본부는 생태연구를 위해 산굴뚝나비 연구에 돌입했다. 기후변화로 인해 동·식물의 생에 문제가 생기거나 삶의 터전이 옮겨지는 것이다. 그런데 이는 비단 동식물이나 곤충에만 해당하는 문제는 아니다.
아이돌 문화와 환경의 순환논리
최근 몇 년간 케이팝 아이돌 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케이팝이 한국의 대중문화를 평가하는 세계적 지표로 기능하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최근 이러한 인기와 성과 이면에 다양한 문제가 제기되기 시작했다. ‘케이팝 문화’에 대해 고찰해야 한다는 자성적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예를 들어 환경과의 지속가능성의 측면과 윤리의 개념으로 아이돌 산업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팬과 제작자의 자성적 목소리가 그것이다.
지난 5월, 기획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앨범깡’을 거론했다. ‘앨범깡’이란 포토카드 등 랜덤 굿즈를 얻기 위해 동일한 가수나 그룹의 앨범을 구매해 연속해서 열어보는 행위를 말한다. 팬들은 팬 사인회 응모권이나 좋아하는 멤버의 새로운 사진을 얻기 위해 많게는 수십 장, 수백 장의 앨범을 구매하고, 그대로 버린다.
이러한 팬덤 문화가 국내 팬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점이 문제가 되었다. 쓰레기가 되어 전 세계를 떠도는 케이팝 아이돌들의 앨범은 그대로 환경문제가 된다.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기후위기와 직결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인지한 일부 기획사는 오일이나 녹는 종이를 활용한 소재로 앨범을 제작하기도 한다. 그러나 민희진 대표는 “종이는 다 녹는다. 차라리 앨범을 덜 찍는” 것이 유효하...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르몽드의 대표적인 자매지로 약칭은 "르 디플로"입니다. 국제뉴스를 다루는 월간지로 30개 언어로 51개 국제판이 발행되고 있다. 조르조 아감벤, 아니 에르노, 알랭 바디우, 슬라보예 지젝, 피에르 부르디외 등 세계적 석학들이 즐겨 기고했으며, 국내에서는 한국어판이 2008년10월부터 발행되어 우리 사회에 비판적인 지적 담론의 장으로서 각광받고 있습니다. 노엄 촘스키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를 일컬어 "세계를 보는 창"이라고 불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