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라는 단어에는 온도가 없다
꽤 큰 상권을 유지하고 있는 우리 동네 중심부 상가 건물 1층에 넓게 자리하던 프랜차이즈 카페가 자리를 뺐다.
사람의 발길이 부쩍 줄어드는 게 눈이 보이더니 결국 어느 날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그 빈자리보다 더 공허함을 주는 것은 인정사정없이 붙어버린 저 딱지들이다.
문득 저 단어들에는 온도가 없다는 생각을 한다.
"임대 문의"
"권리금 없음"![]()
점포 정리는 서늘하다.
폐업은 시리다.
임대는 차다.
오가는 사람들의 바쁜 걸음과 프랜차이즈 카페의 당당함과 사람을 무장해제시키는 커피 향이 가득하던 그곳은 저렇게 하루아침에 사람이 머물기 힘든 폐허가 되었다.
뜬 자리가 아름답기를 바라는 것은 쓸데없이 고퀄인 감성인 걸까.
동네 꼬마 친구들의 참새 방앗간 같은 약속 장소이자 놀이터였던 팬시 샵도 문을 닫았다.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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