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보며 걷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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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3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모두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걷는다. 땅덩어리가 좁은 대한민국이라 도시 번화가에는 자동차, 오토바이, 전동킥보드, 자전거, 보행자 등이 어지럽게 통행하기 마련이다. 조금만 부주의하면 부딪칠 수 있지만 나 역시 길가에서 끊임없이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 분명 뭔가를 마치고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었는데 고작 3분도 안 되어 다시 꺼내든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한국인의 95.7%가 보행하며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스마트폰을 보며 걷더라도 워낙 좁은 국토 환경에 익숙한 한국인들이 잘 피해갈 것 같지만 약 20%는 보행 중 스마트폰을 조작하다 사고 위험에 노출된 적이 있었다. 스몸비(스마트폰+좀비)라는 용어는 이미 일상 속에 자리잡았다.
▲ 스마트폰을 보며 걷는 시민의 모습. <사진=박효영 기자>
스마트폰 보행의 특성은 아래와 같다.

△지나치게 천천히 걷는다
△보폭과 깊이가 좁아진다
△시야폭이 56% 감소한다
△전방주시율이 15% 감소한다
△일반 시야 각도가 120도인 것과 달리 대폭 좁아져 10도로 급감한다

한 마디로 교통사고를 유발할 가능성이 현저히 높다. 뇌는 한 번에 한 가지만 일 처리를 한다. 걸으면서 스마트폰으로 지적 활동을 동시에 수행하면 당연히 걷는 행위에 집중하지 못 하게 된다. 실제 스마트폰 보행을 하면 사고 위험률이 76%나 높아진다고 한다. 4년간 관련 교통사고도 2배 이상 늘었다.

사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스마트폰 잠금해제를 하고 잠들기 전 유튜브를 감상하다 얼굴에 떨어트리는 것이 요즘 흔한 현대인의 일상 풍경이다. 수면 중에도 머리맡 가까운 곳에 스마트폰을 두기 때문에 24시간 붙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경은 충북대 아동복지학과 연구자는 2020년 12월 발표한 관련 논문에서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에 의존되어 있다는 것을 어디서든 쉽게 관찰할 수 있다”며 “스마트폰은 생활의 편리함을 위해 개발되어 현대인들의 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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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는 언론사입니다. 국회를 출입했던 정치부 기자 출신 30대 청년이 2021년 3월 광주로 내려와서 창간했습니다. 지속적으로 좋은 기사를 쓰고 싶어서 겁 없이 언론사를 만들었는데요. 컨텐츠 방향성, 취재 인력, 초기 자금, 수익구조, 사무실 등 무엇 하나 만만한 것이 없다는 걸 깨닫고 있습니다. 좋은 공동체를 위해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언론인의 자세, 이것 하나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끝까지 버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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