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 그럴듯한 우중런

이우주
이우주 · from 책, 신문, 달리기, 자연
2024/06/24


주중엔 새벽에 혼자 뛰고 일요일에는 역시 새벽이지만 동호회에 나가 회원들과 함께 뛴다. 오늘의 목표는 16km.

비몽사몽 간에 집을 나서는 바람에 달리기용 시계를 차지 않고 나와버렸다. 맙소사. 얼마나 뛰었는지, 현재 페이스가 어떤지 중간중간 확인해줘야 하는데. 러너들에게 달리기용 시계는 아이폰보다 소중하고, 달린 거리가 기록되지 않는 건 돈을 잃어버리는 것보다 속이 쓰린 일이건만.

물기 가득 머금은 구름 아래서, 동료 러너들의 중간 쯤에서, 착착착착 그들의 발소리가 만드는 리듬을 타고 달리기 시작했다. 이마로 이슬비를 맞으며 뛰려니 몽상가가 되어 달리는 듯한 기분이 들어 꽤 근사했다. 하지만 폼나는 기분도 잠시. 나는 페이스가 빠르지 않은 편이고, 단련된 러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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