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쏘드] 술, 막장을 찍다
꽤 오래된 개그 중에 개와 관련된 재미있는 소재가 하나 있었다.
개와 사람이 경기를 하는데,
사람이 개를 이기면 개 보다 더한 놈
사람이 개를 이기면 개 보다 더한 놈
사람이 개와 무승부면 개와 똑 같은 놈
사람이 개에게 지면 개 보다 못한 놈이라는 개그였는데
지금 이런 개그를 하면 개의 견격을 무시한다는 등의 논란이 일어나기도 하겠지만
그때는 나름 재미 있었다.
그렇다면 과연 사람이 개와 같이 술을 마신다면 어떨까?
누구나 쉽게 예상 하듯이 사람은 개 만도 못한 놈이 될 것이다.
블랙박스에 찍힌 영상을 소개하는 방송을 보다 보면 술에 취해 상상을 초월하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보개 되는데,
대리운전을 하면서 좁은 공간에서 이런 손님들을 만날 때면 매우 난처한 상황이 일어난다.
술이 막장 드라마를 찍는 것이다.
원당 철교 밑 주차장에서 탄현으로 가는 손님을 만나기 바로 전이었다.
주차장에서 남녀가 다투는 소리가 들려서 그 곳을 보게 되었는데
놀라운 장면을 보게 되었다.
여자가 힐을 벗어 차의 앞 유리창을 내리 찍고 있었고, 남자는 "너 미쳤어"라고 외치고 있었다.
몇 번을 내리 쳤을까. 앞 유리창은 거미줄처럼 여러개의 굵은 하얀 선이 아름답게(?) 그어진 채
무너져 내리기 직전 상태가 되었다.
곤란한 상황을 정리 하려고 서둘러 손님에게 다가가 "혹시 대리운전 부르셨나요?"
남자 손님이 매우 당황해 하면서 "네"라고 대답하는 동시에 여자는 아무말 없이 유유히 사라져 갔다.
정말 난감한 순간이 이런 경우다.
거미줄로 변한 유리창은 앞이 거의 보이지를 않았으나 다행히 운전석 왼쪽 앞이 깨지지 않고
앞이 보일 정도로 유지 되고 있어서 천천히 목적지에 갈 수 있었다.
이 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