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성(自性)하는 지방과학기술 문화를 위해

미르
미르 · 도시 커뮤니케이터, 도시전략 디자이너
2023/12/22
과기정통부에서 올해 2월에 발표한 『제6차 지방과학기술진흥 종합계획수립 연구』의 최종보고서를 보면 ‘과학기술 혁신을 기반으로 지역주도의 균형발전시대 개막’ 이라는 비전과 함께, 자생력 높은 지역혁신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유독 눈에 들어오는 부분은 ‘지역 혁신을 뒷받침하는 민간 주도의 생태계 활 성화’라는 추진전략이다. 연구진들은 이를 실현하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공간적으 로는 우수 지역 혁신 클러스터를 육성하고, 혁신촉진제도와 인프라를 고도화하며, 문화적으로 지역의 과학기술 및 디지털 교육문화 저변을 확대한다는 세부 전략을 제시하였다. 
이상의 전략을 구현하는 세부 과제로 디지털 접근성을 고양하고 과학문화 인프라 를 확충한다는 계획은 세대 간, 수도-지방간 디지털 격차가 심한 한국적 상황에서 매우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하지만 여전히 혁신 클러스터의 요소투입방식과 구성 형태에 집착하면서 클러스터 성공의 가장 중요한 열쇠인 잉여(spillover)지식 관리와 구성 주체간 응집성(하이퍼 클러스터)을 간과하고 있다. 더 우려스러운 부분은 지역 문제 를 과학기술과 연결하여 스스로 해결하는 자성적(自性, self-organizing) 과학문화에 대한 추진 과제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단히 아쉬운 부분이다.

수요자 중심의 지방 혁신 클러스터 : 시민 중심의 혁신 지원, 유럽의 리빙랩
과학기술 기반의 지방혁신생태계를 위해 혁신 클러스터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에 산업계, 학계, 그리고 정 부에서는 이견이 없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199)는 혁신 클러스터를 기존 산업집적지에 혁신 주체를 포 함한 형태로 개념을 설정하고 있다. 즉 혁신 클러스터는 생산 벨류체인에 치우친 기존 산업클러스터 공간 에 대학, 공공연구기관, 컨설팅회사, 지식서비스회사, 중개인 등 지식을 취급하는 조직을 집적하여 네트 워크로 연결한 개념이다. 혁신 클러스터는 매우 동적인 상태 그 자체이다. 한국도 그동안 지역발전의 한 방편으로 다양한 혁신 클러스터 정책을 추진했다.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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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인간의 위치와 관점을 디자인하고 설명한다. 디지털 산업정책, 기업 성장설계, 새로운 사회혁신, 시민과 데이터 중심 스마트시티, 당사자주도 리빙랩 등을 추진한다. 지속가능한 도시와 공동체를 위한 이로운 비즈니스모델을 기획한다. 기술경영학으로 박사를 받았다. 제3섹터에서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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