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하지만 생기 넘치는 사람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인증된 계정 · 다른 시각을 권하는 불편한 매거진
2024/07/26
멜리사 루카셴코 『까마귀와 대화하는 여자』 (영어 원서, 2023년)

“내 가족들은, 살면서 한 번은 이 책에 나온 폭력에 시달린 적이 있다.”


멜리사 루카셴코는 책 초반부에 이렇게 털어놓는다. 그리고는 “이 책의 내용은 역사적 사료나 아보리진(Aborigène, 호주 원주민-역주)의 민담에서 따온 것”이라 덧붙인다. 일례로, 작가의 고조할머니 이야기가 있다. 1907년 자신을 겁탈하려던 남자에게 총을 쏜 혐의로 체포된 고조할머니는, 비록 ‘몸을 파는 원주민’이었지만 그 남자를 죽이지 못한 걸 후회했다.

멜리사 루카셴코는 1967년에 태어났다. 어머니는 호주 동부 해안의 뉴사우스웨일즈주 분자룽족 출신이고, 아버지는 유럽 출신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폭력 사건들은 작가와 가족은 물론, 주인공의 삶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주인공인 케리 솔터는 반항적인 폭주족 여성으로, 강도 사건 가담 혐의를 받고 있으며 그녀의 애인은 감...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님이 만드는
차별화된 콘텐츠, 지금 바로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르몽드의 대표적인 자매지로 약칭은 "르 디플로"입니다. 국제뉴스를 다루는 월간지로 30개 언어로 51개 국제판이 발행되고 있다. 조르조 아감벤, 아니 에르노, 알랭 바디우, 슬라보예 지젝, 피에르 부르디외 등 세계적 석학들이 즐겨 기고했으며, 국내에서는 한국어판이 2008년10월부터 발행되어 우리 사회에 비판적인 지적 담론의 장으로서 각광받고 있습니다. 노엄 촘스키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를 일컬어 "세계를 보는 창"이라고 불렀습니다.
212
팔로워 379
팔로잉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