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난국, <D.P.> 시즌 2는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2023/08/05
넷플릭스 <D.P.> 시즌2 후기.
2013년도부터 군사법원을 취재한 기자로서 쓴 리뷰다.
스포일러가 많다.
0. 넷플릭스 <D.P.> 시즌2 에피소드 1~6까지 처참했다. 고증 실패가 너무 컸다. 그만큼 취재가 많이 안 됐다. 추측이나 <D.P.> 시즌1이 초대박 나서 <D.P.> 시즌2를 최대한 빨리 만들어야 한다는 조급함이 느껴졌다. 시즌1이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오랜 시간 대중으로부터 사랑받은 콘텐츠였던 반면에, 시즌2는 총체적 난국이었다. 서두르면 망한다는 통찰로 점철됐다. 어쩌다가 이렇게 돼버렸을까.
<D.P.> 시즌1에서 미친 연기력을 보여줬던 구교환, 정해인, 손석구 배우도 스토리가 개차반이면 어쩔 수 없음을 보여줬다. 연출의 문제인데, 이런 서사에 어떤 배우가 제대로 그 역할을 다해낼까. 시즌2는 원작자의 경험과 취재가 돋보였던 시즌1과 달리 농도와 깊이, 폭과 넓이, 후각과 청각 모든 요소에서 시즌1에 전혀 미치지 못했다. 시즌1은 오감을 마비시킬 정도의 감동과 서스펜스를 줬다면 시즌2는 그 반대다. 무력감을 준다.
<D.P.> 시즌1에서 미친 연기력을 보여줬던 구교환, 정해인, 손석구 배우도 스토리가 개차반이면 어쩔 수 없음을 보여줬다. 연출의 문제인데, 이런 서사에 어떤 배우가 제대로 그 역할을 다해낼까. 시즌2는 원작자의 경험과 취재가 돋보였던 시즌1과 달리 농도와 깊이, 폭과 넓이, 후각과 청각 모든 요소에서 시즌1에 전혀 미치지 못했다. 시즌1은 오감을 마비시킬 정도의 감동과 서스펜스를 줬다면 시즌2는 그 반대다. 무력감을 준다.
픽션(fiction)은 허구고, 페이크(fake)는 가짜다. 시즌1이 사실과 허구의 절묘한 조화가 있었던 팩션(fact+fiction) 수작이었다면, 시즌2는 허구도 아닌 완벽한 가짜에 가깝다. 허무맹랑하기 짝이다. 이해도 공감도 설득이 전혀 안 된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가장 큰 문제는 고증이 완전히 실패했다는 거다. <D.P.>는 2014년도와 2015년도를 배경으로 한다. 6번째 에피소드 '내일'은 법정이 무대다. 군사법원이 배경인데, 감독과 각본을 쓴 사람이 이 군사법원을 전혀 안 가봤다는 게 너무 티가 난다. 군사법원을 그리기는커녕 오히려 서울 서초구에 있는 법원처럼 그렸다. 첫 번째 악수다. 말이 안 된다는 거다.
왜냐. 14, 15년도엔 군사법원이 부대 안에 있었다. 사단장이 군인을 판사로 임명했다....